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이 정말 탄력을 받은 듯하다.
기술금융 확대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은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이번에는 신규 채용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결단을 내렸다.
온라인 채널의 확대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다른 은행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권 행장은 20일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20명보다 훨씬 늘린 400명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 수가 기업은행의 두 배인 약 2만2,000명에 달하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290명을 채용한 것에 비교해봐도 기업은행의 신입 사원 채용 규모는 매우 큰 편이다.
권 행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은행이 아직 신규 채용 여력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예산을 승인 받아 집행하는 국책은행으로서 인건비를 마음대로 늘릴 수 없었고 두세 개의 은행이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커온 시중은행과 달리 지난 1961년 출범 이후부터 인수합병 없이 커왔다는 점이 작용했다.
이 때문에 총 이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민은행 32.1%, 외환은행 27.1%, 우리은행 25.5%, 신한은행 24.8% 등이지만 기업은행은 17.7%에 그친다.
그러나 온라인뱅킹이 늘어나면서 시중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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