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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클럽]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잡았다

체질개선·히트상품 개발로 '글로벌 톱3' 진입 채비<br>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 8.5%… 턴어라운드 성공




[영업이익 1조 클럽]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잡았다 체질개선·히트상품 개발로 '글로벌 톱3' 진입 채비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 8.5%… 턴어라운드 성공 이규진 기자 sky@sed.co.kr “글로벌 톱3를 향해 달린다.” LG전자는 지난해 ‘성장’과 ‘수익’ 2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매출 40조8,479억원, 영업이익 1조2,33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1.2%, 46.2% 증가한 것.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0조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급증했다. 꾸준한 체질개선과 잇단 히트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속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LG전자의 양호한 실적은 시장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10만원을 돌파해 불과 1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LG전자는 지난 1년간 그 어느 때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조직으로 변신했다”며 “글로벌 톱3를 향한 몸 만들기 작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처럼 비약적인 성과를 거둔 가장 큰 원인은 휴대폰 부문의 약진. ‘초콜릿폰’,‘샤인폰’, ‘프라다폰’등의 히트상품을 배출한 휴대폰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0조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8.5%를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초콜릿폰’은 지난해 말 국산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판매 1,500만대 기록을 세웠다. 2005년 11월 국내에 출시한 지 2년, 지난해 5월 해외에 첫 선을 보인 지 1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전세계 100개국에 출시된 초콜릿폰은 지난해 4월 중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LG전자의 첫 번째 ‘텐 밀리언 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의 판매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중순경에는 2,0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PDP TV의 부진에서 촉발된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적자 규모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ㆍ4분기 2,621억원 적자에서 4ㆍ4분기 109억원으로 줄어들며 호전되는 양상이다. LG전자 성공의 또 다른 원동력은 ‘글로벌 인재경영’.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역대 어느 CEO보다 인적자원의 경쟁력 강화에 비중을 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 CEO로 취임한 지난해 초 “8만여명의 직원 중 3만명 정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임원급 핵심인재 300명을 육성한다면 LG전자가 GE, 도요타 등 선진 어느 기업과 맞서도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남 부회장이 CEO로 취임한 지난해부터 글로벌 인재영입, 차기 사업부장 육성시스템, 신입사원 교육혁신 등 모든 직급에 걸쳐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에서 검증 받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구매책임자(CPO),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 등의 자리를 맡겼다. LG전자가 영입한 CSCO는 다국적 기업인 HP에서 약 20년 간 SCM(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근무한 디디에 쉐네보 HP 미주지역 부사장이고, 올 1월에 영입한 CPO는 IBM에서 20년간 근무했던 토마스 린튼이다. 토마스 린튼은 글로벌 구매전략 수립 및 구매 프로세스 재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구매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지난해 임원급을 포함해 약 80여명의 마케팅 전문가를 국내 및 해외 법인에서 영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차기 사업부장 후보를 선발해 집중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앞으로 임명될 사업부장은 반드시 이 후보군을 거쳐야 한다. 후보들은 비즈니스 리더(PBL : Product Business Leader)로 임명돼 하나의 제품 혹은 모델의 상품기획부터 단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소(小)사업부장’역할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소사업부장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인재 육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라며 “‘고객 가치 창출’과 관련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지난해 보다 10% 정도 늘어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한 고수익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에는 지난해 보다 6% 늘어난 1조2,000억원, 기술개발 투자는 1% 증가한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메가 히트 제품을 발굴해 LG 휴대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신흥 시장 진출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총 1,7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고객가치경영의 핵심전략으로 디자인경영을 설정했다. 고유가와 환율 급등락 등 악화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 속에서 디자인은 기술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기술혁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해외 디자인 조직을 각 지역별 고객 특색에 맞게 바꿔 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는 2~3년 후 시장을 선도할 디자인 컨셉 개발,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저지는 현지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디자인 창출, 일본 도쿄는 소재, 컬러 등을 통한 표면처리 디자인 기술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차강희 MC디자인 연구소장 등 현재 2명인 ‘슈퍼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영입할 계획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2010년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해 올해도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남용 부회장 경영철학 "고객이 원하면 다 바꿔라" 생산·연구과정 낭비요소 제거도 적극 2주마다 열리는 LG전자의 경영회의. 회의를 시작하기 전 회의실 안에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이 울려 퍼진다. 2~3분 분량의 통화내용 5~7개가 연속해서 나오는 데 내용은 주로 품질, 친절도, 만족도 등에 대한 고객과 상담원의 대화다. 남용 부회장이 CEO로 취임하면서 새로 도입한 '고객의 소리'코너다. '고객의 소리'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경영회의에서 개선방안이 바로 논의된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CEO로 취임한 직후부터 제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사업의 중심을 고객에 맞추고 있다. 제품설명서나 카탈로그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려운 용어는 자제하고 쉬운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휴대폰의 메뉴 중 영어표현을 한글로 바꿨고, 판매사원들에게도 전문용어 대신 일상용어를 사용해 고객에게 응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남 부회장 본인은 해외 출장 시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한다. 집의 구조를 살피면서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그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일반적인 가전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 1~2시간 동안 고객과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눈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다. 남 부회장은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고객들이 표현은 못하지만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지를 알아내 그 기능과 가치를 상품과 서비스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 부회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경영철학은 낭비제거. 지난해 LG전자 및 협력사들이 제안한 낭비제거 방안은 무려 30만건에 달하며, 이 중 27만 건이 실제 생산, 연구, 마케팅 등 회사 각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와 어떤 형태로든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경영자다"라며 "다양한 지혜를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것이 바로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 LG전자는 지금"사내 들어서면 영어로 말하세요" 경영회의·프리젠테이션 발표 모두 영어로 진행 "Would you report sales plan for next month?" 남용 부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본부장, CTO(기술), CFO(재무), CSO(전략), CMO(마케팅), CHO(인사), CPO(구매) 등이 참석하는 회사 내 최고임원회의인 경영회의. 보고자료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발표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LG전자 경영진에 외국인 임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생긴 변화다. 경영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고나 발표를 위한 자료뿐만 아니라 대화와 발표를 위한 언어도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여기서 나아가 올해부터 영어 공용화를 선언했다. 글로벌 톱3로 성장하려면 세계 공용어인 영어 사용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 영어로 업무계획을 작성하면 해외법인과의 정보교류가 원활하고, 외국인 직원들이 본사의 이슈 사항을 어려움 없이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2~5개의 그룹으로 구성된 각 팀들은 주간단위로 모든 업무계획을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 또 인사, 회계, 생산, 영업과 관련한 전산시스템도 모두 영어로 변경했다. 앞으로는 회사 규정이나 제도도 모두 영어로 바꿀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에는 회사 내 영어 공용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기 위해 '영어 센터'조직도 신설했다. 영어 센터는 한국 본사를 비롯해 해외 111개 법인 및 지사의 공용어를 영어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조직은 현재 회사 업무 및 비즈니스와 관련해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어휘들을 최근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영어 공용화를 통해 해외 현지법인과 한국 본사 간의 의사 전달이 보다 정확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업계 '톱3' 진입 •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 포스코, 매출 22兆 사상최대 • 현대차, 글로벌경영…'2兆 클럽' 눈앞 • 현대중공업, 세계 선박 15%건조 '부동의 1위' • LG디스플레이,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 S-OIL,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 SK텔레콤, '월드 리더' 도약 시동 •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 • 국민은행 "글로벌 금융기업 도약" • 우리금융그룹, "글로벌 금융사 발돋움" • 신한금융지주회사, 최대 해외 네트워크 갖춰 • 하나금융지주, '세계 100대 은행' 눈앞 • 기업은행, "고객에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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