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부자들은 부동산보다는 ‘금융투자’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317명을 대상으로 자산 운용 수요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29.8%가 ‘금융자산 투자’를 최우선 재무 컨설팅 관심분야로 꼽았다고 4일 밝혔다. 금융투자에 이어 상속ㆍ증여와 부동산투자가 각각 24.1%,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재무컨설팅 관심분야는 자산 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성향을 나타냈다. 자산이 적을수록 ‘금융투자’에 관심을 보인 반면 자산이 많을수록 상속ㆍ증여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10억원 미만 자산가 166명의 41.6%는 금융투자를 가장 큰 관심분야로 꼽은 반면 30억원 이상의 자산가(33명)들은 금융투자(23.5%)보다는 상속ㆍ증여(35.3%)에 더 큰 관심을 표시했다.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으로는 국내외 펀드가 37.7%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에 이어 ▦예ㆍ적금 15.5% ▦주식 14.8% ▦보험 10.3% ▦부동산펀드 6.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자산이 많을수록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미만 자산가들의 보험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6.6%에 불과했으나 30억~50억원의 자산가 층에서는 그 비중이 12.7%로 높아졌고, 100억원 이상 자산가층에서는 17.6%에 달했다. 특히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나이에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대와 70대의 보험상품 관심도는 각각 16.5%, 20%에 이른 반면 20대와 30대의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각각 10%, 7%에 그쳤다. 한편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주택보다는 토지나 상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상가와 토지에 관심을 나타낸 응답 비율은 각각 24.4%, 22.24%를 차지했지만 전원주택과 아파트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7.7%, 8.4%에 불과했다. 조재영 삼성생명 FP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부자들의 관심도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투자나 상속ㆍ증여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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