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는 팬택의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첫 외부자금 유치실적이다. 박 부회장은 안정적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주총 이후 투자자들을 물색했으며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퀄컴(11.96%), 산업은행(11.81%)에 이어 팬택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퀄컴과 마찬가지로 팬택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팬택은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경영안정화 기반이 마련되는 한편 채권단 등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택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삼성과 애플의 양자구도로 굳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해 지난해 매출 2조2,300억원에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치자 박 부회장은 감자와 외부 투자유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팬택 관계자는 "투자유치로 마련된 재원은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며 앞으로 팬택이 모바일디바이스 산업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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