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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내용 빈약...낙관 못해

은행 상반기 3조 흑자'긴 어둠의 터널에서 정말 벗어난 것일까'. 국내 은행들이 한마디로 '대단한 규모의 이익'을 냈다. 상반기에만 무려 3조원의 흑자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정도면 국내 은행에 더 이상 공적자금을 퍼부을 필요가 없고, 증시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성급한 낙관론까지 나온다. 그러나 무조건적 낙관은 금물이라는 평가도 강하다. 은행권은 지난해 상반기 6,882억원의 반기 순익을 올렸지만, 2000년 결산에서는 4조1,958억원 적자라는 성적표를 그렸다. 올해 또한 연말 결산서 어떤 성적표를 만들어낼지 장담 못하는 이유다. ◇세금 덕분에 올린 이익 22개 은행중 20개가 흑자를 냈고, 공적자금 투입은행까지 모조리 흑자로 변했다. 만년 적자였던 한빛은행도 2,5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규모도 3조3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조2,720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내용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주로 신용카드 시장 팽창에 힘입은 것이다. 일반 수수료 수입은 별로 없고,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 부문에서만 대부분 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 3조6,320억원중 수수료 부분의 이익이 3조850억원으로 85%를 차지했다. ◇대구ㆍ평화은행이 열쇠 적자를 기록한 두 은행중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이 이미 확정됐다. 결국 흑자를 기록했지만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평화은행과 적자를 낸 대구은행이 문제. 대구은행의 상반기중 적자규모는 403억원. 은행측은 결산 확정 과정에서 적자가 318억원으로 줄었고, BIS비율도 지난 3월말(10.55%)보다 오히려 높아진 11%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점차 영역이 좁아지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영업현실을 감안하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강하다. 평화은행도 마찬가지. 200명의 감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필치고 있지만 은행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조기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6월 결산에 따라 평화은행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빛은행과의 조기통합도 아이디어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흑자은행 정착은 머나먼 길 금융연구원 김병덕 연구위원은 "상반기 많은 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덕에 올린 단기 성과일 수 있다"며 "적정 예대마진 확보와 수수료 확충 등 고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춰야 장기적인 이익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이익을 냈지만, 국내 은행의 체질이 여전히 허약해 대기업 부도 하나로 언제 다시 적자은행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최태문 팀장도 "하반기 이익은 현대유화 등 부실기업 진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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