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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로 제목 우리말 홀대 심화

`라이브러리``미디어포커스``뮤직뱅크`(이상 KBS), `포토에세이` `서프라이즈``논스톱`(이상 MBC) `무비월드``사이언스파크``맨Ⅱ맨`(이상 SBS)……. 외국어 제목을 사용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방송의 우리말 홀대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위원장 고흥숙)가 한글날을 기념, 지상파 4사 5개 채널의 프로그램 제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KBS2TV, MBC, SBS 등 지상파 3개 채널의 외국어 제목 비율이 전체 프로그램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전체적인 사용비율도 전년도에 비해 4.7% 포인트 증가, 프로그램 제목을 외국어로 사용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외국어제목 사용비율이 가장 높은 채널은 KBS2TV로 전체 65편 가운데 25편(38.5%)을 외국어로 지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9.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증가비율도 KBS2 채널이 가장 높았다. 또한 MBC 34.7%(72편 중 25편), SBS 31%(71편 중 22편), KBS1 24.4%(78편 중 19편), EBS 18.1%(116편 중 21편)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KBS1 채널과 MBC, EBS 등은 전년대비 5% 포인트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국어 제목 중에는 `클린 코리아 2003`, `주주클럽`, `해피 투게더`, `접속 무비월드` 등 외국어를 프로그램 제목에 그대로 사용하거나 조합해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No Brain Survival`, `Love Best`, `Coming Soon` `디카클럽`(디지털카메라+클럽), `겜파라치`(게임+파파라치) 등처럼 영문을 그대로 표기하거나 국적불명의 조어를 나열한 제목도 있었다. 방송언어특별위는 “국제교류 증가 등으로 방송의 외국어 사용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최근의 추세는 우리말 보호에 대한 공적매체로서의 책임의식이 부족함을 시사한다”면서 “향후 가을개편 때 바르고 고운 우리말 제목을 많이 사용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셋째 주 한주간 방영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비교 조사를 위해서는 지난해 9월 첫째주간의 통계가 인용됐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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