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독자적 기술개발·해외시장 개척·인재 육성이 '성공 방정식'

[中企 변해야 산다] 역경속 고성장 '히든 챔피언'<br>

김상근 상보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장훈철 에피밸리 대표

●김상근 상보 사장- 기술개발전략 모토로 삼아 전성기때 새 먹을거리 준비 2년새 매출 2배로 급성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90년대부터 해외로 눈돌려 美·日등 15개국에 현지법인 국내 매출 비중은 3% 그쳐
●장훈철 에피밸리 대표- 만성적인 인력난 극복 위해 영남대와 손잡고 인재 양성"사람투자 소홀땐 성공요원"
LCDㆍLED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만드는 상보는 올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의 750억원에 비해 매출이 2년새 두배나 급성장한 것이다. 상보의 성장비결은 2008년에 선보인 '신패턴 광학시트'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LCD BLU에 쓰이는 프리즘필름과 보호필름을 하나의 필름으로 합한 신패턴 광학시트는 가격을 15~20% 낮추면서도 휘도를 개선해 일본 업체들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창업초기 카세트 및 비디오 테이프 등 미디어 관련 필름을 제조하던 상보는 이후 윈도필름ㆍ광학시트 등 끝없는 기술진화를 거듭해왔다. 회사 측은 창업 이래 '주력제품이 전성기일 때 차차기 먹을거리를 준비한다'는 기술개발전략을 모토로 삼고 있다. 상보는 신패턴 광학시트의 주문이 몰리는 지금 차세대 터치패드의 부품이자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 투명전극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으며 염료감응형 플렉서블 태양전지 개발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김상근 상보 사장은 "부품소재 중소기업은 기술에 대한 도전과 창의, 인내가 필수조건"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개발이야말로 지속 성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는 중소기업을 옭아메는 갖가지 경영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히든챔피언을 꿈꾸며 뚜벅뚜벅 전진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상보의 사례처럼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통하는 독보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가 하면 내수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도전을 멈추지 않는 기업도 있다. 중소기업의 최대 경쟁력은 바로 사람이라며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휴맥스의 '벤처신화' 역시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창업 초기인 1990년대 노래반주기를 생산하던 휴맥스는 거래 업체였던 해태전자가 무너지는 등 생존의 위협을 겪은 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 셋톱박스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곧바로 글로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휴맥스의 도전은 유럽ㆍ아시아 등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았다. 첫 해외법인은 1997년 설립한 북아일랜드였고 2년 뒤에는 두바이에 법인을 세웠다. 처음부터 수출이 쉽지는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탈리아에 간신히 시작했던 첫 수출 물량의 절반이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제품과 조직ㆍ기술을 글로벌 수준과 냉정히 견주고 재정비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휴맥스는 현재 미국과 일본ㆍ홍콩ㆍ오스트레일리아 아랍에미리트ㆍ스웨덴ㆍ폴란드 등 약 15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물론 판매대상은 전세계다. 휴맥스는 전체 매출의 97%를 해외에서 올리며 올해 7,5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극복하고자 스스로 인재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LED 칩 및 에피웨이퍼 전문기업인 에피밸리는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만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LED 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는 바람에 관련 연구인력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일부 중소 LED업체들은 지속적인 연구인력 유출로 연구개발(R&D) 활동이 중단되거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피벨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올 초 영남대 LED-IT융합산업화연구센터와 손잡고 전문인력 을 양성하는 등 자구책을 동원하고 나섰다. 해당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30여명의 연구직 및 엔지니어 등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으며 올해 안에 모두 100명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남들보다 공격적인 인재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R&D가 가능했던 에피밸리는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LED사업 부문에서 1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한 것으로 2008년 말부터 착수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라는 최악의 환경 속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장훈철 에피밸리 대표는 "기업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경쟁력의 차이도 사람의 손끝에서 나온다"며 "사람을 위한 투자에 인색한 기업이 성공하기란 그야말로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인력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