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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건설 조승규 사장

“건설시장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보다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통한 내실경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주택ㆍ건설경기가 올 하반기 이후 급격하게 위축하고 있는 가운데 조승규 중앙건설 사장의 `알짜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분별한 사업확장보다는 옥석을 가려 이익이 나는 사업만을 골라내는 조 사장의 경영철학이 불황기를 헤쳐나갈 하나의 대안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사장은 “주택ㆍ건설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저희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인 216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특히 연말에 주주들에게 12% 현금배당을 결정, 주주 이익실현에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건설은 지난 3ㆍ4분기까지 220억원의 순이익을 낸 상태. 여기에 4ㆍ4분기 실적까지 고려할 경우 지난해의 순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경영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중앙건설의 알짜경영은 단순히 재무제표상의 숫자놀음에만 그치지 않는다. 풍부한 현금확보를 중시하는 `유동성 경영`을 통해 위기를 모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중앙건설은 지난 97년의 외환위기 이후 기업어음을 전혀 발행하지 않았을 정도다. 또 주택사업을 위해 확보했던 인천 효성동과 부산 해운대, 파주 금촌지구의 아파트 건립부지 역시 외부 차입금 없이 자체 보유자금만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현재 보유 중인 현금만 해도 600억원에 달한다”며 “업계 일각에서 유동성 위기와 같은 악성 루머가 잠깐 나돌기도 했지만 이는 저희 회사가 얼마나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향후 2년간의 전반적인 자금관리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 같은 자금관리 계획은 다시 각 분기나 월 단위는 물론 매주 단위로까지 재조정해 집행할 만큼 순발력 있게 운용되기 때문에 자금 유동성 문제는 전혀 우리의 고민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앙건설이 이처럼 풍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만을 선별해 추진해온 덕분. 주택 부문만 해도 올들어 분양한 2,500여가구 중 정부의 지난 10ㆍ29 대책 발표 이전까지 공급한 2,100여가구는 100% 분양했다고 조 사장은 밝혔다. 또 신규 수주 실적도 양호해 올들어 아산 배방아파트(수주액 규모 1,029억원)와 충북 오창과학단지(〃885억원) 등 모두 3,000여가구, 5,300억원어치에 이르는 주택건립사업을 수주했다. 조 사장은 “올 신규 수주 물량까지 포함하면 현재 주택사업 잔액은 모두 8,300억원에 상당한다”며 “이로써 향후 3년간의 일감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의 무차입 경영방침 또한 중앙건설을 튼실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00년 397%였던 것이 2001년도는 327%, 2002년도에는 263%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올 3ㆍ4분기에는 229%로 한층 더 낮아졌다. 조 사장은 “올해 말인 31일에는 부채비율이 200%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해 2005년에는 무차입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세부 계획을 짜놓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앙건설이라고 해서 최근의 주택ㆍ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분양했던 파주 금촌지구의 아파트 400여가구의 초기 계약률이 다소 부진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좋고, 분양가ㆍ평형구성ㆍ단지설계 등의 차원에서 주변 아파트에 비해 우위에 있기 때문에 향후 꾸준히 분양을 진행할 경우 전가구 분양은 무난할 것으로 조 사장은 내다봤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부산 용호동에서 공급했던 7,374가구의 아파트만 해도 초기에는 6,000여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기도 했지만 결국 지금은 분양을 모두 완료했다”며 “그에 비하면 금촌지구 아파트는 사업규모도 훨씬 작기 때문에 초기 계약률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서 회사경영에 결코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내년에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토목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위축된 주택ㆍ건설시장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며 “특히 주택사업 분야의 경우 `중앙하이츠`라는 브랜드마케팅을 강화,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한편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도록 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 CEO와 차 한잔 경영철학과 스타일 작지만 속이 알찬 `차돌경영` 주력 `차돌처럼 알찬 경영인` 조승규 사장은 기업의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한다. 경영 2세인 그는 지난 92년 중앙산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줄곧 무분별한 사업확장보다는 꼼꼼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실한 기업 만들기에 골몰해왔다. 이 같은 조 사장의 경영스타일은 곧잘 `차돌`에 비유되곤 한다. 차돌은 벽돌처럼 부피는 크지 않지만 쉽게 부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 사장의 경영방식은 몸집 키우기에 주력해온 건설업체들의 일반적인 관행에 비춰볼 때 너무 보수적인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같은 경기침체기가 찾아오자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어지간한 중견 건설업체는 물론이고 내로라하던 대형 건설사들마저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중앙건설은 큰 부침 없이 꿋꿋이 항로를 유지해왔다. 무리한 차입금에 의존해 덩치만 키우던 건설사들과 달리 합리적인 유동성 관리와 원가절감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기업으로 키워온 것이다. 조 사장은 `책상보다는 현장에 더 가까운 최고경영자(CEO)`이다. 어떤 사업현장이든지 착수 이전에 반드시 3번 이상 방문하지 않고는 일을 벌리지 않는다는 게 조 사장에 대한 주위의 평가. 중앙건설이 이른바 `알짜배기` 사업만을 골라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조 사장 특유의 현장감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책상머리에서 임직원들의 보고만 받으며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어떤 현장이든 직접 발품을 들여 꼼꼼히 체크하고 나서야 판단을 내리는 신중함 덕분에 사업성 좋은 프로젝트만을 골라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앙건설을 지탱해준 버팀목으로 작용해왔다. ◇약력 ▲50년 서울 출생 ▲66년 경기중학교 졸업 ▲69년 경기고교 졸업 ▲74년 한양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90년 중앙하이츠개발 대표이사 취임 ▲92년 중앙산업 대표이사 ▲현 중앙건설 대표이사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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