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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이에게

꽃샘 추위로 찾아 왔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계절이다. 전국의 학교가 엊그제 개학을 했고,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회 초년병도 본격적인 사회 생활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참여 정부가 새로이 출범하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출발점에 서서 의욕적인 마음 가짐을 하고 출발하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째, 최종적인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새로운 학년이나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의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해야 우왕좌왕하지 않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사전에 구분해야 한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일을 하는 데 있어 원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된다. 둘째, 항상 처음의 마음 가짐을 되새기는 자세를 갖자는 것이다. 즉, 초심(初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 출발할 때와는 달리 어느 정도 일이 진행되면 그 일의 논리에 매몰돼 처음의 마음 가짐을 잊고 그냥 그대로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 일을 왜 하지라는 의문에 빠지기도 한다. 이 때 그 일에서 한 걸음 물러나 초심을 생각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린다. 이상의 두 가지 사항을 명확히 하는 것은 열정적이고, 집중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면서도 이따금씩 한 걸음 물러나 처음을 다시 생각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된다. 참여 정부의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마감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이 항상 초심을 잊지 말라는 말이었다. 이 건의는 매우 적절하며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이 출범한 정부가 달성해야 할 과제는 매우 많다. 이러한 과제들을 추진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생활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과 초심을 명확히 하고 주기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 진행 과정을 점검한다면 그 목표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출발점에서 서 있는 현재 아주 간단한 처음의 마음 가짐을 되새기는 자세를 갖는다면 우리나라는 더욱 발전하고, 편안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항상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쪼록 참여 정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달성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 자세를 통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김용규(동원증권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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