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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개막-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최근 '라이프로그(Lifelog)'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생활이나 일상을 디지털 공간에 기록하고 저장하는 일을 일컫는다.

가까운 미래에 라이프로그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바이오칩을 내장한 시계 및 의류·스마트폰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면서 응급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것이다. 등산 중 심장마비가 발생한 경우 소지한 스마트 기기로 자동 구조요청이 되고 의식이 없더라도 개인건강기록을 확인, 맞춤형 의료조치가 가능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미국의 보험회사 오스카는 보험계약자들에게 스마트 피트니스 밴드를 무료로 나눠준다. 그리고 계약자들이 할당된 운동량을 채울 경우 하루 1달러씩, 1년에 최대 240달러의 현금 보상을 해주기로 하였다. 이처럼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이유는 바로 '비용 효과성(cost-effectiveness)'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계약자들이 열심히 운동해 건강해지면 보험회사는 보험금 지급을 줄일 수 있고 계약자도 전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상생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스마트한 모델인 셈이다.

최근 스마트 기기 발전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한 부문과 결합돼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센서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은 헬스케어 서비스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헬스케어는 새로운 융합산업이다. 이젠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거대 정보기술(IT)기업은 시장의 핵심적인 참여자가 됐다. 이미 몇몇 회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발표했다. 현재 많은 국가는 높아지는 의료비 부담 해결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만큼은 아직 미진하다고 평가된다.



무엇보다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서는 참여주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정부는 융합형 산업인 점을 감안해 법 제도의 정비와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을 장려하고 다른 주체들이 능동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의료인들은 치료만 한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버리고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적응,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예방과 건강관리를 함께하는 전문가의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는 늘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해왔다. 머지않아 유전자 해독으로 불치병을 치료하고 세포재생을 통해 불로장생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면 금융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필요한 시점에서 금전을 융통하거나 사망 또는 질병의 발생 후에야 보험이 시작되는 치료 중심의 과거 금융개념이 미래예측 자산관리, 예방의학을 지원하는 등 미래의 금융 패러다임에 맞게 진화해야 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열린 만큼 건강함이 넘치는 100세 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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