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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M과 무인차 만든다… IT vs 완성차 46조 시장 주도권싸움 가열

구글·애플 '무인셔틀' OS 주력… 車업계 안전 보조수단으로 개발

LG는 양쪽 모두에 부품 공급… 글로벌기업 합종연횡 본격화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오는 2025년 글로벌 무인자동차 시장 규모를 420억달러(약 46조원)로 최근 예상했다. 2035년이면 전세계에서 팔리는 차 4대 중 1대는 스스로 달리는 무인차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무인차 시장을 움직이는 두 축은 구글이나 애플 같은 정보기술(IT) 업계와 글로벌 완성차들이다. LG와 제너럴모터스(GM)의 협업처럼 블루오션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를 IT 기기의 연장선상에서 일종의 '무인셔틀' 정도로 치부하는 IT 업체들과 무인차도 기본은 사람이고 자율주행 기술은 안전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생각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시각이 달라 향후 어느 쪽에서 우세를 점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전자만 해도 구글을 비롯해 GM의 무인차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구글이 주도하는 무인차 프로그램인 '오픈오토모티브얼라이언스(OAA)'의 일원이다. 그러면서 GM 쪽에도 발을 걸치게 되는 것이다.

구글의 라이벌인 애플은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를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BMW 등에 탑재하고 있다. 애플이 '타이탄'으로 불리는 비밀 프로젝트를 개시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아예 정부 주도로 완성차·IT 업계가 무인차 핵심 기술과 부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도요타와 혼다·닛산과 파나소닉, 히타치가 참여하며 도쿄대와 나고야대도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독일과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900km 무인 주행을 시연한 아우디는 제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차를 내년께 출시한다. GM과 포드는 2017년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벤츠와 구글은 2020년에 완전 무인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사람의 힘을 전혀 필요치 않는 완전 무인차가 상용화되려면 세계적으로 안전·보험 규정이 완비되는 2025년이 지나서야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대표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는 올 연말부터 '에쿠스'에 고속도로에서 무인주행이 들어가고 2020년에는 무인차를 상용화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IT와 완성차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와중에 LG 같은 전자회사들은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공식적으로는 무인차 관련 부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다가 전자회사들의 경우 전자부품 납품 수준을 뛰어넘어 자동차 제작까지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안전 규제가 강화하고 운전자 고령화가 심화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운전자 보조를 위한 수단으로 무인차를 바라보고 있다"며 "반면 IT 업계는 무인차의 운영시스템을 자신들이 주도함으로써 완성차 업체를 단순 하청업체로 만들 수 있다는 속내도 있어 양측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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