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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김서곤 솔고바이오메디칼 회장

"웃음 치료사 자격증까지 취득… 건강 전문가 다 됐죠"



보따리장사로 의료기기 사업 시작… 핀셋·가위 등 수술기구 직접 제조
외과용 임플란트도 개척 회사 키워
치료기구서 헬스케어로 영역 확장… 온돌매트 대박 터뜨리며 승승장구
잘웃어야 몸도 마음도 튼튼해져요


곱슬곱슬한 파마머리에 청바지. 환한 웃음을 짓는 김서곤(73ㆍ사진) 솔고바이오메디칼 회장을 마주하면 70세 '종심(從心)'을 넘긴 나이가 실감나지 않는다.

'웃으며 밥값하자'라는 집무실에 붙어 있는 사훈처럼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취득한 김 회장과의 대화는 유쾌하게 흐른다. 호칭의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김 프로, 백 프로 식으로 모든 직원들을 '~프로'로 부르는 모습에 회사가 더욱 젊게 느껴진다.

21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뒤집어보면 스스로 잘 웃지 못하기 때문에 웃자고 떠들어대는 측면도 있다"면서 "직원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웃음을 습관화시키기 위해 2007년까지 사훈이었던 '성실ㆍ협동ㆍ책임ㆍ봉사'를 바꾼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강조한 웃음에는 '세상을 편하게, 건강하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국산 수술기구 업체 1호'인 솔고바이오메디칼은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김 회장은 지난 1970년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의료기기를 파는 보따리장사를 했다. 그는 직접 만들어볼 수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스테인리스의 모든 것'이라는 영문 책자를 보고 도전을 하게 됐다. 100% 외산 제품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의료기기 국산화의 시발점이다.

처음에는 제조기반이 전혀 없어 손으로 직접 자르고 깎아 스테인리스 핀셋과 가위 등의 수술기구를 만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만큼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없기에 미제 의료기기를 파는 데서 벗어나 가장 좋은 수술기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며 회사를 설립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1978년에 정식으로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은 뒤 당시 병원에서 필요한 웬만한 수술기구를 모두 제작할 정도로 생산하는 제품 수도 많아졌다. 샘플 영업만 했던 김 회장은 시장확대를 위해 종합 카탈로그를 제작해 전국 병원에 뿌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응이 돌아왔다. 판매업자들이 그간 '솔고(SOLCO)'제품을 'HOLCO' 'AMICO'와 같은 외산인 양 팔아왔던 것. 병원에서는 사기를 당했다며 제품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회사는 1982년 부도를 맞았다.

경제사범으로 유치장에 갇혔던 김 회장은 품질을 앞세워 판매상과 병원을 설득하면서 재도약을 시도했다. 의료기기는 유통기한이 따로 없으니 창고에 쌓여 있는 제품을 팔아 어음을 갚겠다고 설득했다.

김 회장은 "지속적으로 솔고 제품을 써왔다는 것은 품질을 인정했다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솔고' 브랜드를 지켜냈다. 부도가 난 뒤에도 사명과 브랜드를 바꾸지 않고 굳건히 살아난 점을 김 회장은 항상 뿌듯하게 생각한다.

이후 김 회장은 외과용 임플란트(사람 몸속에 들어가 뼈를 받쳐주는 인공보형물) 시장에 도전했다. 역시 국산은 전무했던 시기였다. 솔고는 현재 정형외과 전문의 선호도 1위 브랜드다. 김 회장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뛰어들었는데 당시에는 국산을 써주는 의사가 없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의료기기는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고 품질이 우수해도 의사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시장확대가 여의치 않다. 국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편견은 강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수입이 힘들어진 상황이 돼서야 솔고바이오메디칼은 기회를 잡았다.

김 회장은 1990년 즈음 병원이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접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자석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잠자리 시장은 크지만 자석요는 진입장벽이 낮아 늦었다고 판단, 온열전위 치료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치료'에서 '건강관리(헬스케어)'로 영역을 확장했고 김 회장은 '온돌 전도사'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옥매트와 황토매트도 우리를 따라 나온 것"이라며 "저체온이 당뇨ㆍ고혈압 등 만병의 근원이므로 세상에 도움을 더 주자는 측면에서 온돌문화를 확산시키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체온을 올리려고 사우나도 가고 운동도 하는데 잠만 푹 자면 체온이 올라가는데 얼마나 좋으냐"며 "옛날 사람들은 추위를 온돌 덕에 견뎠다"고 강조했다. 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에 관해서는 여느 전문가 못지않은 김 회장은 '하루에 30분씩 1주일에 5번은 걷자'라는 '530' 운동을 해야 건강이 유지된다고 피력했다.

한국 전통 온돌을 그대로 구현한 온돌매트 '온돌이야기'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등의 국제행사장에 설치됐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제주ㆍ제주신라호텔ㆍ부산파라다이스호텔 등 국내 주요 호텔 스파에도 공급되면서 '온돌문화 세계화'의 상징이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 COEX에서 열린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 행사장에 소프트온돌가구 '솔고온' 브랜드의 온돌소파와 벤치 등이 선을 보였다.

김 회장은 온돌매트가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16강과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때도 선수단에 온돌매트를 공수할 예정이란다. 김 회장은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이 다량 방사돼 피곤하고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수면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면서 "서양인도 한번 써보면 '매직매트'라며 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금속열선을 발열체로 사용하는 일반 전기매트와 달리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기제어 기능이 있는 천연 숯 성분의 탄소발열체를 적용, 온도가 상승할수록 전류의 공급이 줄어든다. 온돌매트는 현재 회사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져 주력 사업군으로 떠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해 '누구나 저마다의 실패를 안고 산다'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그는 "실패도 하나의 과정이자 경험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험과 기회라는 '위기'가 닥쳐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상황에 잘 대처해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철학을 피력했다. 위기가 왔을 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고 창의력 있는 사고로 대처한다면 '기회'로 바뀔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래서 김 회장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하나의 과정으로, 인생 자체도 과정으로 여긴다. 그는 "40년간 호황은 없이 항상 어렵게 보내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웃게 한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서곤 회장은

▲1940년 전남 화순 ▲1962년 성균관대 법정대 ▲1974년 솔고산업사 설립 ▲1997년 대통령산업포장 ▲1998년 중소기업청 벤처기업인상 ▲2000년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000년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2001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 ▲2002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2003년 대통령 동탑산업훈장 ▲2004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 ▲2004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이사회 이사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심사 제도개선 혁신위원회 위원








온돌 이어 수소수에 꽂힌 김회장

황정원기자

물속 독성산소 없애는 '수소수 생성기' 세계화 부푼꿈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김서곤 솔고바이오메디칼 회장은 "바로 지금"이라고 답했다. 그는 "즐거웠던, 또 아픈 기억이 많지만 올해 수소수 개발에 꽂혀 많은 투자를 하고 여느 때보다 열정을 바쳤다"고 말했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최근 '나다나' 브랜드로 냉온수가 가능한 수소수 생성기를 출시했다. '나다나'라는 명칭은 대표적 수소수로 꼽히는 인도의 '나다나 우물'에서 따왔는데 '내가 다 낫는다'라는 의미도 함축됐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 필드테스트로 몇 개월간 먼저 시음을 했던 그는 "미용실에 갔더니 머릿결이 좋아지고 숱이 많아졌다며 무슨 약을 먹냐고 할 정도"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특히 김 회장은 "수소수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산소만을 제거하는 가장 이상적인 항산화 물질이면서 맛도 좋다"며 "얼굴도 윤기가 나더라"고 활짝 웃었다.

김 회장은 배터리를 통해 수소수를 생성할 수 있는 작은 통을 휴대하며 지인들에게도 적극 알려 '수소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온돌의 세계화와 더불어 수소수를 세계화시키겠다는 것. 수소수는 물속에 용존된 수소가 독성 활성산소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이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용존수소량을 체크했다. 찬물은 1,200ppb가량, 뜨거운 물은 1,400ppb에 육박했다. 그는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은 700ppb가 최고"라며 "우리는 최대 용존수소량이 1,600ppb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냉온이 모두 가능한 수소수는 유일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솔고바디오메디칼은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외국 업체로는 최초로 지일본수소수진흥협회 정회원으로 등록됐다.

김 회장은 "독보적인 용존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수 선진국인 일본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따라가나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서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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