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슨 폴록, 윌리엄 드 쿠닝 등 추상표현주의 대표 작가들의 뒤를 이은 여성작가 조안 미첼의 시대별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회고전이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조안 미첼의 연대기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는 국내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가격만 400억원이 넘는다. 추상표현주의는 독일의 몬드리안, 칸딘스키 등 표현주의 작품에 강렬한 채색을 강조, 20세기 회화적 본질을 정점에 끌어올린 현대 미술사조이며, 1950년대 미국 회화의 흐름을 지배한 회화 양식이기도 하다. 미첼은 심리학적인 내면을 묘사했던 잭슨 폴록 보다는 자연과 풍경과 인물을 표현했던 윌리엄 드 쿠닝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미첼이 40여년간 그린 작품에는 주로 풍경, 주변인물, 애완동물 등에 대한 기억과 사물에 대해 느낀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전시는 조안 미첼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150여점 중 작가 초기 시절인 1950년대 작품부터 92년 작고하기 전에 완성된 작품 중 15점의 유화 대표작이 소개됐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풍경을 담은 ‘사이프러스’, 작가의 주치의이자 이웃이었던 정신과 의사 애드리타 프리드를 생각하며 그린 대작 ‘애드리타 프리드’ 그리고 92년 생을 마감하기 전 삶에 대한 고마움을 화폭에 담은 ‘메르시’ 등이 눈길을 끈다. 미술 문외한이라도 추상화라는 막연한 선입견만 없앤다면 그의 작품에 담긴 아름다운 풍경과 인물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조안 미첼 재단은 젊은 미술 작가를 후원해 달라는 미첼의 유언에 의해 93년 설립, 그의 작품을 판매해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두가지. 미술대학 학생들에게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MFA 그랜트’와 신예작가들을 후원하기위한 ‘화가와 조각가 그랜트’ 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작가로는 서도호와 이형규가 재단의 후원을 받아 작품활동을 한 적이 있다.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4월4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5,000~8,000원 (02)735-844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