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소액대출시장' 앞다퉈진출 하나금융 이어 기업은행·우리금융등 자회사 통해 상품 선보여국민銀, 캐피털사 인수·설립 방안 검토도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은행들이 서민금융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할부금융과 리스 등에 주력하는 캐피털 자회사를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거나 신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6월부터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소액신용대출 대상자의 신용등급은 7~10등급이며, 등급에 따라 7.0~30.0%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은 최고 연 49.0%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기은캐피탈은 평균 연 20.0%대의 금리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전문은행의 자회사인 만큼 주요 고객을 영세 중소기업 직원과 자영업자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 규모는 영업 초기에는 500만원 이하로 운영할 계획이며, 독자적인 신용평가시스템 및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되면 취급 금액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기존 대부업체 거래 고객이 기은캐피탈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환승론 제도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부여해 불필요한 이자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을 통해 오는 5월부터 금리가 연 20.0%대인 대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파이낸셜도 대부업체 대출을 금리부담이 적은 대출로 전환해주는 환승론 도입을 검토중이다. 하나금융은 자회사 하나캐피탈을 통해 이미 소액신용대출시장에 진출했다. 하나캐피탈은 금리가 연 13.0~37.0%인 ‘미니론’이라는 신용대출상품을 판매중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초까지 기존 캐피털 회사를 인수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해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서민금융 활성화 방침으로 시장에 진입하기가 쉬워진 데다 기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우량 고객을 흡수하면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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