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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신용카드 대출부실로 인한 위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인들의 신용카드 대출총액 2조4,670억달러(약 3,110조원) 중 7% 가량이 부실대출로 전락할 수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1조9,140억달러 중 14%)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도 실업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카드 연체율 등이 아직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FT는 특히 신용카드 대출서비스 이용이 가장 활발한 영국에서 부실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카드업계 전체의 대손상각률(대출액 대비 상환불능 비율)은 지난해 5월 6.4%에서 올해 5월 9.37%로 치솟았다.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중은 평균 130%대로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영국 가계는 170%에 근접하며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금융사들은 "여타 대출부문의 부실 우려에 비하면 신용카드 대출부실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신용카드 대출액 규모가 영국 최대인 바클레이스카드는 "경기침체 때문에 올해 1ㆍ4분기에 카드 연체율이 늘긴 했다"면서 "신규카드 발행 비율을 낮추는 등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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