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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마지막날 '함박웃음'
입력2005-01-31 17:38:02
수정
2005.01.31 17:38:02
봅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최종… 28언더로 대역전 드라마 연출
레너드 마지막날 '함박웃음'
봅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최종… 28언더로 대역전 드라마 연출
1월 4개 PGA투어 모두 막판 '뒤집기쇼'
이번에도 역전 드라마로 끝났다.
시즌 4번째 미국 PGA투어인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은 이미 치러진 3개 대회와 달리 5라운드 90홀의 마라톤 경기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대회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던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주춤거리는 사이 뒤따라 오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빼앗아 간 역전 극.
물론 추격해 온 선수가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지만 선두가 비틀거리며 스스로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도 이전 3개 대회와 유사했다.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아놀드 파머코스(파72ㆍ6,830야드)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주인공은 저스틴 레너드(33ㆍ미국)였다.
레너드는 지난해 준우승만 한 번 했을 뿐 상금랭킹 42위로 처졌었고 올들어 지난 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9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이며 2003년 혼다 오픈까지 투어 8승을 올리면서 쌓은 경험은 생애 첫 승이라는 중압감에 내내 시달리던 선두 조 오길비(30ㆍ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서기에는 충분했다.
레너드는 3타차 단독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 5언더파 67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치면서 합계 28언더파 332타를 기록했다. 나흘 내내 선두였던 오길비는 1오버파 73타로 무너져 팀 클락과 함께 레너드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레너드와 오길비의 순위가 바뀐 것은 무엇보다 긴장감을 이겨내는 마인드와 경기 운영 능력에 있었다.
이미 8승 경험이 있는 레너드는 PGA투어 첫 승의 부담을 안고 있는 오길비에 비해 경기에 더 집중했고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스코어를 줄이다가 승리가 굳어진 뒤부터는 ‘지키는 플레이’로 전환하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첫 2개홀 연속 버디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했던 레너드는 오길비가 보기와 파로 주춤거린 데다 3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하면서 일찌감치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4, 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그는 7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고 10, 11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 5타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레너드는 마지막 홀까지 안전위주로 플레이하며 파 세이브에 주력해 스코어 차이는 줄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는 걸림돌이 없었다.
레너드가 단타자지만 정확도가 높은 샷을 구사한다는 점도 우승 열쇠였다.
이 대회 최종라운드가 치러진 PGA웨스트 아놀드 파머코스는 파3와 파5가 각각 5개 씩인 곳.
파3가 많다는 것은 자칫 실수하면 파 세이브가 어렵다는 점에서 정교한 샷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파5는 거리가 대체로 510~540야드로 길지 않아 단타자라도 크게 불리하지 않았다.
때문에 평균 티 샷 거리가 278야드에 불과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평균 80.9%, 그린 적중률 평균 73.3%, 무엇보다 그린적중시 퍼트 수가 1.561타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았던 레너드가 우승할 수 있었다. 레너드의 마지막 라운드 총 퍼트수는 23개에 불과했다.
바로 전날 같은 코스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던 것도 레너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핀 위치는 달라졌지만 직전에 라운드를 했던 감각이 살아 있었던 것.
오길비 역시 같은 코스에서 8언더파를 친 경험이 있지만 1라운드 때였기 때문에 레너드 만큼 감이 살아나지 않았고 심리적 압박에 밀려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길비는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단독 2위로 오길비처럼 생애 첫 승을 노렸던 피터 로나드는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공동 4위로 내려앉았고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필 미켈슨도 1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12위로 처졌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1/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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