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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 저가 이미지 벗고 세계속으로"

獨 경제지, 성공사례 집중 조명…삼성, LG, 현대차 등 활약상 다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독일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최근 독일 경제주간지가 `커버스토리'로 한국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독일의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케(Wirtschaftswoche)는 최신호(4월7일자)에서 `한국의 톱 기업들, 저가 이미지 벗고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의 활약상을 8쪽에 걸친 커버스토리로 상세하게 다뤘다. 표지 겉면에는 태극기 그림 위로 `한국 기업들이 몰려온다'(Die Koreaner kommen)는 슬로건과 함께 `삼성', `현대', `기아', `대우', `LG'가 차례로 적혀 있다. 이 잡지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산업화를 시작한 초기와 달리 한국기업들은더 이상 저가제품에 매달리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 품질 등 새로운 무기로무장해 세계시장에서 경쟁사들과 대항하고 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한국만큼기술의 역동성을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한국은 자본, 시장, 기술력 뒷받침 없이 무리하게 사업에 진출하는 `과대평가 증후군'이 나타난 대표적 아시아 국가였고 IMF 이후 양극화에 처하게 됐다"면서도 "창업주 가족들이 적은 지분으로 파워를 관철시켰던 한국 거대기업 사이에서 국제적 경영기법이 속속 도입됐다"고 전하면서 재벌기업 사업부문이 저력있는기술의 산실로 거듭난 대표적 예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이 잡지는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에 할애, 보안검색이 진행중인 수원공장 스케치를 시작으로 과거 `싸구려 김씨'로 통했던 삼성전자가 순익 100억 달러로 소니를 추월하며 한국의 `슈퍼스타'로 부상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전했다. 윤종용 부회장, 황창규 사장, 주우식 전무의 코멘트도 인용했다. MP3 1위 업체인 애플을 삼성전자의 다음 적수로 들며 MP3 1위 `입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야심찬 계획을 전하면서 휴대폰 디자인 신화도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몇 년전만 해도 LG전자회식 자리에서 들을 수 있던 `Kill Samsung' 구호는 사라졌다'며 `삼성전자는 우리의 스승'이라는 박문화 LG전자 사장의 인터뷰를 언급한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 잡지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이 일본이라고 지적한 뒤 "일본에는 일류급의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며 "세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보다 힘차게 `사자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전무의 말을 인용했다. 지난 58년 골드스타로 출발, 백색가전 세계 3위, 휴대폰 세계 5위로 우뚝 선 LG전자의 혁신 활동과 독일 월드컵 후원사 선정을 계기로 독일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는 LG의 전략도 소개됐다. 이 잡지는 또 박병엽 부회장의 창업 과정 등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업체 진입을 노리는 팬택의 성장사와 함께 `삼성, LG전자 등 오랜 재벌기업들뿐 아니라 휴맥스등 후발주자도 세계 정상으로 도약, 노키아, 필립스 등 거물들과 경쟁하고 있다'며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의 성공사례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소형차 `겟츠'(클릭)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 맹공을 퍼붓고 있는 현대차의 성공 신화도 다루면서 "현대차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 메이커의 하나로 독일 월드컵에서 선수들과 귀빈들도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를 타고 독일을누비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현대차의 성공 비결로 `변화에 대한 민첩성'과 `각 지역별 시장을 겨냥한 현지전략형 자동차 생산'을 꼽으며 `도요타 수준으로 올리라'는 정몽구 회장의품질경영도 소개했다. 한편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독일업체에게 돌아갈 주문까지 한국으로 돌려놓기일쑤', `포스코의 공세적 태도가 티센크루프를 폭발 일보직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전하는가 하면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에도 불구, 태연하게덤핑가격을 제시하며 독일 경쟁업체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보도, 조선.철강부문의 한국 약진에 대해서는 다소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의 사업확장 현황도 전했다. 이 잡지는 "한국의 531개 상장기업은 지난해 평균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러한 경제적 역동성은 유럽에서는 꿈같은 일"이라며 "한국기업들은 변화에 대한 개방성을 바탕으로 일본을 앞지르고 중국의 기술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이중의 야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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