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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줄기세포허브' 구상 흔들

美불참땐 英등 다른 국가들 참여도 어려워<br>黃박사와 만난지 하루만에 선언 배경 관심속<br>일부 "독자연구 자신감…고도의 작전" 분석

황우석 교수와의 줄기세포 공동연구자인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12일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해 파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8월 초 황 교수과 섀튼 교수가 서울대 수의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의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온 ‘세계줄기세포허브’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설립한 ‘세계줄기세포허브(WSCH)’는 영국과 미국 등 줄기세포 연구의 선진국들의 참여를 염두에 둔 구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섀튼 교수의 결별선언이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을 한국에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의 고도의 작전일 수 있다는 의혹어린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섀튼 박사 결별 선언 왜=섀튼 교수와 황 교수는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며 공동연구자 이상의 친밀함을 과시해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난 지 하루 만에 결별선언이 나온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황 박사는 지난 10일 피츠버그대를 방문, 섀튼 박사를 만난 후 귀국했다. 현재 동물 복제 전문가로 통하고 있는 섀튼 교수는 원래 위스콘신대에 있을 때만 해도 동물 복제 전문가가 아니고 난자 내 미세 소기관 연구 전문가였다. 하지만 2000년도에 앤토니 챈 에모리대학 교수 등 다른 대학의 복제 전문가들과 오리건주립대로 옮기면서 복제 연구 책임자로 탈바꿈했다. 때문에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를 지난해 이후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에 게재할 때마다 섀튼의 이름이 공동 저자로 올려지는 데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그의 역할에 대해 많은 의문이 뒤따른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 5월 사이언스지에 줄기세포 연구성과에 대한 윤리문제를 제기한 밀드레드 조 스탠퍼드대 교수는 첫번째 의문점으로 “논문을 보면 모든 실험이 서울에서 이뤄졌는데 섀튼 교수가 어떻게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려졌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한 적도 있다. 섀튼 교수와 미국에서 교류한 경험이 있는 국내 한 줄기세포연구 전문가는 “섀튼은 말만 앞서고 모든 공을 자기한테 돌리는 사람이다. 섀튼이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는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를 유심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이제는 누가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먼저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협력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만큼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국익을 고려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줄기세포 허브 구상 흔들, 윤리논쟁 재연되나=어쨌든 섀튼 교수가 빠질 경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줄기세포허브’ 구상에 다른 미국 연구자들은 물론이고 영국 등 여타 국가들의 참여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섀튼 교수가 결별의 이유로 국내 배아줄기세포 관련, 황 교수의 윤리규정 위반을 내세운 것은 줄기세포 허브 구상이 차질을 맞게 된 것 이상으로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크다. 섀튼 박사는 “황 박사가 나를 오도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황 박사에 대한) 나의 신뢰는 흔들렸고 마음이 아프며 이제 황 박사와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줄기세포 공동연구에서의 섀튼 교수의 탈락이 연구 자체의 전반적인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황 교수의 연구업적은 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받았고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보다 철저한 윤리적 검정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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