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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유

신경섭 삼정KPMG 재무자문 대표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다윗과 골리앗'을 보면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한 다윗에 대한 참신한 분석이 나온다. 거대한 몸집의 골리앗은 중무장을 한 채 전통적 보병의 전투방식을 택한 반면 몸집이 작은 다윗은 갑옷을 버리고 날렵한 투석병의 싸움법을 택했다. 싸움의 결과는 널리 알려져 있듯 과거의 전투방식을 고집한 골리앗을 꺾고 다윗이 승리를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서 국내 기업은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약자로 분류되는 기업이 그만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의 틀을 깰 때 강자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례로 한국을 꼽을 수 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한국만의 성장전략으로 기적을 이뤄냈다. 놀라운 성장의 밑바탕에는 뛰어난 인적자원이 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제3인류'라는 책에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진화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중심 국가로 한국을 가정했다. 실제로 베르베르는 로봇 공학이 가장 앞선 나라로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한국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미래의 인류 진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철강·조선·화학·반도체·자동차 등의 산업에는 기술력을 갖춘 인적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인자동차·인공지능·바이오테크놀로지와 같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요소는 우수한 인재다. 이러한 변화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시사점을 전해준다. 국내외의 경제 환경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삼성과 애플이 장악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라는 신생 기업이 나타난 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백화점은 연일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처지가 됐다.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성장은커녕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전통 제조업의 영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기업의 생산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업 내부의 가치사슬도 구매·생산·판매의 순서로 정립됐다. 하지만 현재는 기업 창고마다 재고가 쌓여 있다. 생산 능력은 이제 기업의 생산량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 시장의 수요를 한 발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가치사슬에 수요 파악, 생산력 결정 등의 과정이 덧붙게 된 것이다.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한국만큼 빠르게 자본주의에 적응하고 경제 성장을 일군 나라는 없다. 이러한 기적의 이면에는 변화를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한 국민성이 자리하고 있다. 광복 직후 한국의 주요 산업은 농어업이었으나 중화학 중심의 제조업을 거쳐 현재는 정보기술(IT) 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변화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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