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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 출신에 실탄… 허술한 관리 도마에

■ 예비군 총기 난사… 3명 숨지고 2명 부상

총기거치대에 결박 않고 사격 통제요원도 6명 뿐<br>軍당국 비판목소리 커져<br>총기범은 7발 쏜 뒤 자살


13일 오전 총기 난사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총기 난사사고가 예비군훈련장에서까지 발생해 예비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특히 예비군훈련장은 총기와 폭발물을 직접 다뤄 사건·사고가 이어지기 쉬운 곳이어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총기 난사사고가 발생, 군당국의 허술한 관리가 비판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10시44분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211연대 강동·송파 동원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23)씨가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원훈련 2일 차였던 이날 오전 20개로 구분된 사로의 맨 좌측인 1사로에 위치했던 최씨는 영점사격 신호가 떨어지자 벌떡 일어나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예비군을 향해 K-2 소총 7발을 발사한 뒤 자신의 목숨도 끊었다.

최씨의 총기 난사로 박모(24)씨가 중상을 입고 삼성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도중 숨졌으며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윤모(24)씨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모(22)·안모(25)씨 등 나머지 2명은 비교적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끔찍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하자 군당국의 예비군훈련장 관리 태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보통 예비군훈련장에는 사격훈련 중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총기를 해당 사로에 설치된 총기 거치대에 묶어두게 된다.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구를 전방으로만 향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최씨는 이날 자신의 사로에서 총구를 옆으로 겨누고 난사했다. 평소 총기 거치대의 결박 상태를 꼼꼼한 체크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사고가 벌어진 예비군 부대에서 많은 예비군훈련을 받아왔다던 박모(31)씨는 "총기 거치대의 결박 상태가 상당히 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비군훈련을 받을 때마다 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범행을 저지른 최씨는 현역 복무 시절 보호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관심병사 제도는 군 복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병을 분류해 군 측에서 갖가지 도움을 제공하는 제도다. 인권침해 등의 이유로 올해 2월께부터 '장병 병영생활 도움제도'로 변경됐다. 하지만 최씨가 복무할 당시 시행됐던 관심병사제는 세 분류로 나뉘었고 이 중 B급은 결손가정 출신이거나 구타·가혹행위 우려자 등이 속한다.

이번 총기 난사사고와 관련, 국방부와 육군 측이 별다른 브리핑을 하지 않아 이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고 이날 훈련에 참석한 예비군 가족들은 애를 태워야만 했다.

한편 국방부는 가수 싸이가 훈련장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싸이는 인근 훈련장에서 6시간의 향방작계훈련을 받던 중 정당한 절차에 의해 조퇴를 신청했고 미이수한 시간은 후에 추가로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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