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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中 만한데가 없다"… 성장위한 고육책

경고음 커지는데… 中 몰려가는 금융회사들 왜?<br>금융지주사·보험사들 너도나도 앞다퉈 진출<br>中정부 규제 강화 등 고수익 가능할지는 의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초부터 유럽발 금융위기를 '족집게'처럼 예고했던 김 위원장이기에 금융권의 관심은 컸다.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회의의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도 덩달아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그의 말이 나오 직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회사들은 너도나도 중국 진출에 목을 맨다. 금융사의 중국 진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경고음이 커지는데도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중국 몰려가는 금융사들=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1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출국했다. KB금융지주 측은 어 회장이 현지 진출 기업체들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어 회장의 움직임이 국민은행의 중국 영업을 돕기 위한 포석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국민은행은 내년에 중국 지점들을 현지 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 중국 청두에 추가로 지점을 낸다. 우리은행 중국 법인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가장 몸집이 크다. 6월 말 현재 자산이 22억8,000만달러(약 2,611억원)에 이른다. 보험사들의 중국 진출도 두드러진다. 대한생명은 9일 중국 내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인가를 현지 금융 당국에서 얻어냈다. 이에 따라 대한생명 측은 내년 중 현지에서 보험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통'인 박근희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삼성생명도 중국 시장 공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베이징ㆍ톈진ㆍ칭다오 등 세 곳에 설립돼 있는 분공사(지역본부)를 오는 2015년까지 8개로 늘릴 방침이다. ◇묻지마 진출인가, 중장기 성장전략인가=금융사들은 해외진출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며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좋은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부동산 등의 문제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지만 내수 시장이 계속 팽창하고 있는데다 중장기적인 성장목표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중국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지주사의 고위관계자는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중국 진출은 필수"라며 "유럽 재정위기로 전세계가 어렵겠지만 중국만한 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도 이날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8.4% 성장할 것이라며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겠느냐는 점에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중국 정부가 금융 분야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중국 금융 당국은 연말까지 외국계 은행에도 예대율을 75%로 맞추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국내 은행 현지법인은 고금리로 예금을 조달해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중국 진출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얼마나 금융사들에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인지는 다른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해외 금융기관의 현지 활동을 억제하고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금융 당국도 중국 현지의 부동산 시장 동향과 연체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한 보다 정밀한 감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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