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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국내시장에도 '정크본드' 뜬다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지 못한 회사채가 무보증회사채 발행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국내에도 이른바 「정크본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등급 BB이하의 회사채는 1조3,915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전체 무보증회사채 발행규모의 38.4%를 차지하는 것이다. BB이하 회사채의 발행비중은 지난해 10월 26.9%, 11월 25.6%, 12월 48.7%, 99년 1월에는 48.7%를 기록, 50%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투기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5대그룹 회사채 발행이 제한된 이후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반면 중견,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B이하 신용등급 회사채는 이르바 「정크본드」로 불린다. 정크본드는 부도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신 수익률도 높은 고수익채권으로 80년대 미국 중소기업의 주요한 자금조달원이었다. 금융감독원은 IMF이후 기업의 신용등급이 차별화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정크본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정크본드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BB이하 신용등급을 받은 대다수 기업들이 IMF위기를 겪으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나 실질적인 부도위험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초창기 정크본드 시장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정크본드를 대기업 위주의 회사채 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정크본드 상품개발, 신용등급제도 개선등 관련규정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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