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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타이틀리스트 재무적 투자자 100% 국내기관으로 채울것"


“한국 금융산업 쾌거…반드시 이번 딜 성사돼야 한다” “아큐시네트 인수와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들은 100% 국내 기관으로 채울 겁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아큐시네트 인수와 관련, “재무적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인수ㆍ합병(M&A) 성사에 따른 수익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사모투자펀드(PEF)와 휠라코리아는 지난 20일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세계 최대 골프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큐시네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12억2,5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PEF가 6억2,500만 달러, 전략적 투자자인 휠라코리아가 1억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5억 달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연금 등 복수의 국내 연기금 투자자들이 미래에셋PEF에 투자한 가운데 추가 투자자금 역시 국내 기관 자금으로 채우겠다는 것이 박 회장의 구상이다. 전략적 투자자로 휠라코리아를 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인수전에 함께 나서자는 기업들도 많았지만 국내 토종 운용사에 한국 기업이 함께 인수전에 나서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들과 좋은 딜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는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해 미국 현지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5:5로 이사회를 구성해 경영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역할은 인수 구조를 짜는 것이고 경영은 휠라코리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고재무담당자(CFO)의 역할은 기업 내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고 이 역시 PEF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CFO를 미래에셋이 맡는 것”이라며 “브랜드를 이해하고 인수합병 후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고민하는 것은 휠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에 대해서는 “브랜드는 물론 골프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고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고 구조를 짜야하는지 아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PEF-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은 7월까지 아큐시네트의 경영구조를 파악하고 3ㆍ4분기 중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지금까지 재무상태를 파악했고 앞으로 두 달 동안 휠라코리아와 함께 회사를 속속들이 파악할 것”이라며 “어떻게 회사의 구조를 짜야할 지는 휠라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것에 대해 박 회장은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입장은 어떻게 하면 수익자들이 편하게 느끼게 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그런 구조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휠라에게도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큐시네트에 대해서도 “골프의 에르메스(Hesmes)”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박 회장은 “인수작업에 돌입하기 전 골프숍을 몇 번이나 방문하며 시장조사를 했는데 골프숍에서 유일하게 수익이 나는 브랜드가 타이틀리스트뿐 이었다”며 “우리가 안 사면 어디라도 샀을 회사”라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회장은 “이번 M&A는 한국 금융산업의 쾌거”라며 “반드시 이번 딜은 성사돼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에서 돈 벌려고 한 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딜은 돈 벌려고 한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한국 투자자들에게 좋은 딜을 많이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박회장의 명함에는 ‘투자전략가’라는 직함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앞으로 해외에서 큰 규모의 딜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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