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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해외 우수인재를 잡아라'
입력1999-12-13 00:00:00
수정
1999.12.13 00:00:00
최인철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등은 정보통신·전자·금융 등 21세기 그룹의 핵심 분야에서 해외의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삼성은 올해 투자·자산관리 분야와 반도체, 무선통신 연구개발(R&D)분야에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전문가 3명을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삼성은 이들의 영입을 위해 연봉·스카웃비·주택 구입비 등을 포함, 1인당 100만달러 상당의 비용을 들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대대적인 인력 확보에 나서 100여명의 해외인력을 영입했다. 반도체·무선통신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과 마케팅, 자산관리 분야의 MBA(경영학석사)가 주류인 이들 인력 중 20여명은 다국적기업이나 해외 유명연구소의 외국인전문가들이다.
또 나머지 80여명은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거나 미국의 상위 10위이내 대학에서 박사급 학위를 취득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교포들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전문인력을 인터넷 채용, 헤드헌팅 회사 등을 통해 개인당 10만-50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영입했다.
SK는 지난 6∼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0) 회의에서 그룹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핵심인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영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SK는 이를 위해 정보통신·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인력 영입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LG는 매년 9∼11월 미국 등지에서 벌이는 유학생 유치 작업을 더욱 강화, 올해 정보통신·화학분야의 연구개발 인력과 MBA 소지자 등 30여명의 고급인력을 확보했다.
LG는 또 이들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스톡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해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전자·생명공학 등 각 그룹이 21세기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은 기존 공채 방식의 인력 채용에만 의존할 경우 핵심기술 개발과 선진경영기법 도입에서 도저히 세계적인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보고 해외 고급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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