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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에 최연종씨/은감원 부원장 강신경씨 임명/어제 인사
입력1997-03-14 00:00:00
수정
1997.03.14 00:00:00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일은행장으로 선임된 유시렬 전 부총재의 후임에 최연종 은행감독원 부원장을, 은감원 부원장에 강신경 부원장보를 각각 임명했다.한은은 또 김경림 이사를 은감원 부원장보로 임명하고, 후임 이사에는 박재준 뉴욕사무소장을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감사로 간 한석우 전 은감원 부원장보 후임에 이촉엽 감독기획국장을 승진, 임명했다.
한은은 이날 또 부서장급 2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한은은 능력주의 인사를 강화하고 지점경영의 안정을 위해 지점장 이동을 최소화했으며,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중참이하 부장을 해외사무소장을 맡도록 한 것이 이번 인사의 주요특징이라고 밝혔다.<김준수>
◎한은 인사 이모저모/한은은감원 나눠먹기식 빈축/이상헌씨,승진 1년만에 조사1부장 발탁/박재준·이촉엽씨 등 우여곡절끝 임원승진
○…13일 단행된 한국은행 인사에서 화제의 인물이 대거 탄생해 눈길.
이번에 한은 임원이 된 박재준 전 뉴욕사무소장은 조사1부장시절 저돌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며 「입바른 소리」를 서슴지 않아 동기들보다 처졌으나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 「막차」를 탄 인물.
이촉엽 전 은감원 감독기획국장은 시중은행 감사로 갈 상황이었으나 선배에게 「양보」했다가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 전화위복의 행운을 잡았다. 이번 인사에서 최고의 발탁 케이스는 승격 1년만에 조사1부장이 된 이상헌 전자금부 수석부부장. 통상 승격후 2∼3년만에 부서장이 되고, 그것도 처음에는 본부에 있지 못하고 지점장을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발탁도 이만저만한 발탁이 아니라는 평. 이 때문에 승격 1년6개월만에 부서장이 된 최창호 홍보부장과 정철현 강남지점장은 다소 빛이 바래지는 듯한 인상.
○…이번 임원인사는 한은과 은감원간 나눠먹기식으로 이루어져 빈축을 사고 있는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물들도 상당수.
한은 기획부장에서 은감원 금융지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준근씨는 은감원의 선두주자중 하나였으나 95년초 재정경제원이 갑자기 한은독립안을 국회에 내면서 한은과 은감원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은으로 자리를 옮겨 「수비대장」역할을 한 인물. 그는 훌륭히 수비를 해냈으나 당시의 총재와 은감원장이 모두 바뀐 상태인터라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한은 몫도, 은감원 몫도 아닌 상황에 처하고 만 것.
이경식 총재가 평소 관리부서쪽에서도 임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 임원승진서열 앞자리에 올랐던 이명철 인사부장도 「나눠먹기」의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 이밖에 호남출신 한은임원을 기대케 했던 이강남 국제부장(전 조사1부장)과 한보 등 잇단 대형부도의 뒤치닥거리로 밤낮없이 일했던 임세근 신용감독국장도 아깝다는 평.<김준수>
□프로필
◎최연종 한은 부총재/경제조사분야 국내권위자
지난 62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한은생활의 대부분을 조사분야에서 보내면서 한은 조사부를 명실상부한 한은내 싱크탱크로 성장시킨 주역. 조사1부 조사역시절 미국 윌리엄스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은 경제전문가로 평소에 과묵한 편이지만 대인관계가 좋고 친화력이 있다는 평이다. 부인 이현자씨(57)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독서와 테니스.
▲37년 경남 고성산 ▲부산상업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 ▲저축부장 ▲조사1, 2부장 ▲외환관리부장 ▲한은 이사 ▲은감원 부원장
◎강신경 은행감독원 부원장/줄곧 감독업무 별명 「미 프로」
61년 한은에 입행한후 지난 78년이후 한때 인천지점장으로 지낸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은행감독원에서 근무한 검사통.
은행검사역시절 「강프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은행감독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부인 원인정씨(56)와의 사이에 3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독서.
▲39년 경북 봉화산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법대 ▲검사통할국장 ▲감독기획국장 ▲검사 1, 4, 5국장 ▲인천지점장 ▲은감원 부원장보
◎김경림 부원장보/업무추진력 등 탁월
66년 한은에 입행해 집행부와 은감원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감독기획국장으로 재직하다 95년7월 한은이사로 승진했다. 철두철미한 업무처리로 빈틈이 없고 업무감각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 부인 김수연씨(54)와의 사이에 3남.
▲42년 경북 영천산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법대 ▲임원실장 ▲금융개선국장 ▲여신관리국장 ▲감독기획국장 ▲한은 이사
◎박재준 이사/승진1순위 ‘소신파’
67년 한은 입행이래 대부분의 은행경력을 조사1부에서 쌓은 정통 조사부 출신. 선거를 앞둔 92년 당시 재무부의 재할인율 인하요구에 조사1부장으로서 한은의 반대입장을 명확히 개진한 사실로 유명하다. 부인 김재숙씨(53)와의 사이에 1남2녀.
▲42년 경남 밀양산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금융경제연구소장 ▲조사1부장 ▲뉴욕사무소장
◎이촉엽 부원장보/핵심요직 두루거쳐
68년 외환관리부 행원으로서 첫 한은맨이 된 이후 자금부, 국제금융부, 여신관리국 등 주요 정책부서에서 근무했다. 지난 93년이후에는 은감원내 주요 국장직을 지내면서 새로운 감독 및 검사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한 바 컸다는 평. 부인 박광희씨(47)와의 사이에 1남1녀.
▲41년 충남 홍성산 ▲충남 홍성고 ▲연대 상대 ▲대전지점장 ▲검사통할국장 ▲감독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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