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정책 가시화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계 큰손들이 국내 중ㆍ소형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주를 비롯해 최근 중ㆍ소형주에 외국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증시에서 웅진씽크빅은 미국계 투자펀드사인 매슈스 인터내셔날 펀즈가 5% 이상 주요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목적은 단순 투자로 지난 달 24일과 25일 각각 웅진씽크빅 주식 123만9,030주와 3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같은 달 29일에도 1만6,000주를 추가 매수, 매슈스 인터내셔날 펀즈의 웅진씽크빅 지분은 5.08%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피엔텔은 이날 공시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튼 매니지먼트 리미티드가 1.11%(18만6,327주)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 30일 주식을 사들여 에르메스인베스트먼튼 매니지먼트 리미티드가 보유한 피엔텔 지분은 기존 6.27%에서 7.38%로 늘었다. 빙그레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엘엘씨가 9월부터 지난 달 18일까지 장내에서 19만9,913주를 사들였다고 1일 공시한 바 있다. 장내 매수로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엘엘씨의 지분율은 2.03% 늘어 8.76%까지 증가했다. 이외에 조호펀드엘티디가 오리온 주식 6만4,546주를 지난 달 17일부터 24일까지 추가 매수했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10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씨제이씨지브이 주식 114만1,57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룩셈브루크 증권투자회사인 피델리티 펀즈도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휠라코리아 주식 46만6,425주를 장내에서 매수한 바 있다. 이처럼 외국계 큰손들이 중ㆍ소형주들을 잇따라 매수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외국계 자문사나 자산운용사들의 자금이 전기전자(IT) 등 대형주 외에 중ㆍ소형주에도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대 중반을 회복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IT 등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에도 외국계 큰손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문사나 자산운용사들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중ㆍ소형주를 매수했다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저평가된 국내 증시 종목에 적극 투자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국내 증시가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2011년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대체로 밝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외국계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미국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식을 새로운 투자처로 고려하고 있는 점도 향후 국내 증시는 물론 상장사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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