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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불 껐지만 기릅값안정 역부족

급한불 껐지만 기릅값안정 역부족OPEC 원유 71만배럴 증산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70만8,000배럴의 원유를 증산하더라도 배럴당 25달러 이상의 고유가시대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석유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OPEC의 이번 증산에도 수급불안이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달동안 급등한 유가가 단기 조정을 받겠지만 현재로선 배럴당 25~30달러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OPEC의 힘겨운 결정=증산규모를 약 71만배럴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OPEC 회원국들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들은 고유가로 인한 국제사회의 압력과 비난을 피하기 위해 증산이 불가피하다는데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더 증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공식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회동은 4시간이나 지속되며 진통을 거듭했다. OPEC은 그동안 주요사안을 사전회동에서 미리 조율한 뒤 공식회의에서는 이를 만장일치로 추인하는 관행을 갖춰왔다. OPEC은 지난 3월 하루평균 170만배럴의 증산을 결의한 데다 회원국들이 이미 공식쿼터보다 50만배럴 정도를 더 생산하고 있어 증산여력이 크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 정도만이 추가생산 여력을 갖췄을 뿐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석유소비국들이 요구한 하루평균 100만배럴 이상의 증산결정은 회원국간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21일 회의결과는 50만배럴을 주장한 강경파와 100만배럴을 요구한 온건파의 입장이 71만배럴선에서 타협을 이룬 것이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이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이번 조치가 유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석유 얼마나 더 풀리나=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하루평균 40만배럴 정도의 석유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OPEC의 결정으로 약 20만배럴 정도가 추가로 생산되는데다 멕시코·노르웨이 등 비(非)OPEC 국가들이 20만배럴 정도 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정부는 이날 OPEC의 발표 이후 7만5,000배럴의 석유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파업을 벌여왔던 노르웨이 석유노동자들도 이날 파업을 풀 의사를 밝혀 세계 2위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원유생산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가안정은 힘들듯=OPEC의 이번결정에도 유가의 조속한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가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급증. 전미석유협회(API)가 매주 집계하는 미 석유재고량은 발표때마다 당초 예상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내 정유공장 가동률이 96%를 넘어설 정도로 자동차, 에어컨 등 에너지 다소비 품목의 가동 및 운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G 에드워즈 앤드 선스의 에너지전문 애널리스트 빌 오그래디는 『최근 고유가는 OPEC가 유발한 것이 아니다. 유가안정의 열쇠는 미국내 휘발유 소비에 달려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향후 유가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OPEC 회의를 앞두고 불안심리가 팽배해지면서 형성된 배럴당 30달러이상의 초고유가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잠재된 상태여서 유가급락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 에너지전문 컨설팅업체인 페트롤륨 파이낸스사의 애널리스트 로저 다이완은 『71만배럴 증산으로 급한 불은 껐다』고 평가한 뒤 『소폭 조정을 거친뒤 배럴당 27~28달러선에서 유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6/22 18: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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