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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지형 요동… 강경파 목청 커지나

김정은 위원장 권력강화 위해 강행<br>최룡해와 권력 싸움서 밀렸을수도<br>군부 득세로 남북관계 경색 우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한 내부에서 강경파가 득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성택은 김 제1위원장에 이은 북한 권력지형의 2인자이면서 온건파로 분류돼왔다.

◇2인자 실각으로 요동치는 권력지형=장성택은 김정일 생존시부터 부침을 거듭해오다 김정일의 뇌졸중 발병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됐으며김 제1위원장으로의 세습 이후 핵심 후견인으로 불렸다.

장성택의 실각은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끝까지 반대했지만 김 제1위원장이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인사정책을 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회의석상에서 당내 원로들이 자신을 어리다고 무시해온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성택의 실각이 당내 원로들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장성택은 김정일 생존 당시 후계구도 결정에서 한때 장남인 김정남을 지지해 김 제1위원장과의 사이가 대외에 알려진 것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장성택이 최룡해 북한 총정치국장과의 권력싸움에서 밀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룡해는 지난해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시절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둘째 아들로 북한 내에서 실세로 통한다. 최룡해는 지난 2010년 대장 승진에 이어 지난해에는 군부 3대 요직 중 하나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돼 북한 내 권력투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때문에 장성택과 북한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양대축’으로 평가받았다.

북한 당국은 올 들어 장성택 심복에 대한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가는 등 장성택의 주변을 훑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또한 올 들어 공개활동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등 행보에 조심을 거듭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장성택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을 106회 수행했지만 올해는 52회로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지난 10월 ‘당창건 68돌 경축 합동 공연’을 마지막으로 수행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북한 당국이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인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 세력은 대부분 숙청됐거나 숙청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의 혐의로 공개 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내부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안보 당국자는 “북한이 12월1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도 장성택의 실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장성택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북한 노동당 행정부는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강경파 목소리 커질 듯=장성택이 사실상 실각했다면 군부 등 북한 내 강경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군부는 4월 개성공단 폐쇄를 주도하는 등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보다 4차 핵실험과 같은 도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북한의 지배체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화돼 있음이 이번 확인돼 6자회담과 같은 기존 방식으로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어리지만 김 제1위원장이 녹록지 않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내년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장성택의 실각은 김 제1위원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주변국에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며 “장성택이 북한의 경제개혁을 주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집착도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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