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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광역학요법 효과 크다
입력2000-09-24 00:00:00
수정
2000.09.24 00:00:00
박상영 기자
'황반변성' 광역학요법 효과 크다나이가 들어 물체가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을 치료하는데 광역학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광역학요법은 비쥬다인이라는 약물을 주입한 후 일정시간 레이저를 쪼이는 치료법.
세브란스병원 안과 권오웅 교수(02-361-5114)는 '망막 신생혈관에 대한 광역학 치료'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2월부터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광역학 치료를 실시한 결과 시력악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교수는 "24명의 환자 중 1명이 1주일간 열이나 나는 등 부작용이 있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며 "치료결과를 종합해 볼 때 기존 방법으로 어려웠던 황반변성의 악화를 막는 적당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치료는 2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약물인 비쥬다인(VISUDYNE)을 약10분간 팔 정맥에 주사한다. 이 약물은 저밀도 지질단백(LDL)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시력을 떨어뜨리는 눈 망막의 신생혈관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후 시력이상을 유발하는 신생혈관에 파장 689MM의 레이저를 쬐면 약물이 활성화가 촉진, 혈관이 파괴된다. 시력장애 요인인 신생혈관이 모두 제거되면 출혈이 멎고 시력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매회 약물주입을 포함해 20분 정도. 아직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약물투여 후 48시간은 과민성증상이 있을 수 있어 직사광선과 강한 불빛은 피해야 한다. 낮에는 빛을 차단하는 짙은 색 선글라스 착용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 교수는 "광역학요법은 황반변성 치료법으로는 세계 처음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며 "실명위기에 놓인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교수는 "이 방법은 시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법이 아니라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시력이 더 나아진 임상사례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황반변성 시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눈 뒤쪽에 위치한 망막이라는 신경조직의 중심부위)의 노화현상으로 나타나는 이상증상. 심할 경우 실명까지 부른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나타난다.
의학계에서는 국내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매년 5,000여명이 환자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기에는 글자의 모양이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져 보인다. 그러나 이 단계가 지나면 책을 읽을 때 일정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잘 보이지 않고 시야중심부가 뿌옇게 흐려진다.
건성과 습성 2가지가 있으며 90%가 건성으로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 황반변성이 진행되는지 여부는 모눈종이로 알 수 있다. 모눈종이를 정면에 놓고 보았을 때 구불구불해 보이거나 희미한 부분이 있으면 의심해 봐야 한다.
광역학요법을 시술하는 곳은 신촌세브란스병원 권오웅 교수 외에 강남성모병원 곽노훈 교수(02-590-2761), 강남성심병원 김하경 교수(829-5193), 고대구로병원 허걸 교수(818-6744), 삼성서울병원 함돈일 교수(3410-5369), 서울대병원 이재흥 교수(760-2431), 중앙병원 윤영희 교수(2224-3675), 부산대병원 엄부섭 교수(051-240-7321) 등이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입력시간 2000/09/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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