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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2월 30일] <1589>호세 리살


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30일] 호세 리살 권홍우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세계 11개국 언어에 능통한 어학의 천재, 소설가이자 의사, 그리고 독립운동가. 필리핀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호세 리살((Jose Rizal)의 면면이다. 리살은 다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석조저택과 제분소ㆍ잡화점ㆍ약국을 보유한 중국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의 9남2녀 중 일곱째로 태어나 집안에 있는 수천권의 장서를 읽으며 소설가의 재능을 키웠다.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었지만 스페인의 식민지배 아래에서 가난하게 사는 동족을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의대에 진학한 그는 마드리드에 유학할 때는 시간을 쪼개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익혔다. 미국과 일본을 여행하고 홍콩에서 잠시 안과병원을 열어 돈도 벌었던 그는 유학시절 탈고한 소설 '나를 건드리지 말라'로 명성을 얻었다. 스페인의 악랄한 식민통치를 비난한 이 소설은 필리핀 고유언어인 타갈로그어로 번역돼 젊은 필리피노들에게 독립의 꿈을 심어줬으나 자신은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 유럽인 친구들의 만류에도 귀국을 강행한 그는 신문 제작과 개업, 농민단체 조직 등으로 스페인에 맞섰다. 특징은 비폭력이었다는 점. 간디의 비폭력 저항도,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한 뒤 남미 해방에 뛰어든 체 게바라도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다. 스페인 식민당국은 눈엣가시였던 그에게 반역혐의를 결의 1896년 12월30일 총살형을 집행했다. 불과 35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중에게 다가섰던 그는 필리핀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다. 처형된 장소도 호세리살 공원으로 바뀌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호세리살 공원 한복판을 일본 기업들이 기증한 재패니스 가든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 돈이 꾸며낸 인공적 풍치가 볼 만하지만 지하의 리살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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