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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배당률 `껑충`
입력2003-02-17 00:00:00
수정
2003.02.17 00:00:00
김현수 기자
코스닥기업의 시가배당률이 사상처음으로 은행정기예금 금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 15일까지 공시를 통해 밝힌 12월 결산법인의 시가배당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185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01%로 전년 2.55% 보다 무려 1.46%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3%대까지 내려온 정기예금 금리보다 1%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96년 코스닥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시가배당률은 10%를 넘어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현금배당만으로 정기예금금리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배당률은 해당기업의 배당기준일(12월 결산법인의 경우 2002년 12월30일) 당시 주가 수준을 고려한 배당률로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가 배당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2월 결산 등록법인중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경인지역의 레미콘ㆍ아스콘 제조업체인 유진종합개발로 액면배당률 80%에 시가배당률이 13.58%에 달했다. 무림제지(11.76%)ㆍ동원개발(11.15%)ㆍ링네트(11.03%)ㆍ농우바이오(10.17%) 등과 로지트ㆍ에스켐ㆍ대진공업ㆍ샤인시스템ㆍ조광ILI도 시가배당률 상위 기업으로 꼽혔다.
이에 반해 코스닥 업종대표주들은 시가배당률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HN이 액면가의 50%를 배당했지만 이를 시가배당률로 계산하며 0.56%에 불과했고, KH바텍도 50%의 액면배당을 발표했지만 시가배당으로는 0.4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중견 기업의 시가배당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은 주주중시 경영이 확산되며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고배당 정책이 정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 2001년 70선이던 코스닥지수가 2002년 말 50선까지 하락한며 전반적으로 개별종목의 주가 수준이 내려온 것도 시가배당률이 높아진 이유중 하나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투기적인 거래가 주축을 이루던 코스닥시장에서도 고배당을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인 종목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며 “연이어 고배당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증시침체에도 불구,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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