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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획기적 결단

그러나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그룹이 계열사를 팔기는 했으나 예외없이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이었다. 알짜 계열사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은 철옹성과 같은 5대그룹의 의지처럼 보였다.그러나 대우그룹이 기존관념을 완전히 뒤엎었다. 대우중공업 조선부문과 힐튼호텔·오리온전기 등 주력 기업의 대부분을 해외에 매각, 34개 계열사가 8개로 줄어들고 자동차·상사·금융 등 일부분만 남게된 것이다. 9조원이 넘는 매각대금은 대부분 빚정리에 들어간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부채비율 200% 맞추기는 이제 별 것이 아닌 것같다. 매각대금의 상당부분은 자동차부문에 집중투자될 계획이다. 상사·금융 등 남은 계열사도 자동차부문을 뒷받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대우는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철저히 거듭나는 것이다. 대기업 구조조정의 최종 목표인 업종전문화까지 단숨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대우그룹의 구조혁신은 대기업구조조정의 모범이 되고도 남을 만하다. 그룹의 모든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특정분야의 세계 초일류기업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총수가 보유주식를 매각, 소유와 경영의 분리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과 경영투명성 확보는 기업경쟁력강화의 기본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외국기업에 매각되면 외자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우조선이 일본조선회사에 매각되는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한일 양국기업의 전략적 제휴에 물꼬가 트인다면 실익은 더 클 수도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우그룹의 결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재무구조개선과 업종전문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기왕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면 과감하고 신속할수록 좋다. 대우그룹도 발표한대로 매각성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구조혁신을 일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무욕의 자세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의 발언은 감동적이다. 대기업구조조정을 완결해 희망찬 21세기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이 시대 기업인들의 사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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