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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현장] 장희빈 “정쟁속 활약상 이제부터 볼만”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KBS2 드라마 `장희빈`이 새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까. 18일 경복궁에서는 이의 가늠대가 될 한 장면에 대한 촬영이 한창이었다. `큰 머리`를 얹은 장옥정이 마당에 내려서 왕이 내린 소의(昭儀) 첩지를 받는 장면. 내명부(內命婦) 8품계 중 최하위였던 장 숙원(淑媛)이 빈(嬪)과 귀인(貴人) 다음 단계인 정이품 소의로 5단계나 뛰어오르는 순간이다. 중전의 회임을 방해했다는 심증을 오해로 만들고 위로차 첩지까지 받는 기지어린 장면이자 향후 궁궐을 쥐락펴락할 옥정의 앞날을 상징하는 부분이다. “제가 그렇게 장옥정과 안 어울리나요? 저야 제가 나오는 거니까 잘 모르죠.”화려한 궁중의상을 벗고 털털한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옥정 역 김혜수의 얼굴은 밝았다. 그간의 네티즌 비판에 대해서도 `인터넷 게시판과 친해질 수 있었다`며 일면 담담하다. “드라마 `장희빈`에 대한 일반의 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인물 해석에 대한 고정적인 인상도 상당한 듯 하고요. ” `장희빈`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토리라는 점은 기실 현 방송가가 증명한다. 방영 드라마의 시청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채널 등을 통해 정선경-김원희 주연의 `장희빈`은 물론 전인화-박순애 주연의 `인현왕후`까지 덩달아 전파를 타고 있는 것.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대립을 임금의 사랑을 둘러싼 처첩간의 갈등으로만 해석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당대 정치 파벌의 핵심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선 굵은 두 여인의 면모를 재현하겠다는 의도에 마음이 끌렸지요.” `100부작`을 공언하고 작품에 임하고 있는 이녹영 부주간과 이영국PD의 일성도 이에서 멀지 않다. 이PD는 “소의 첩지를 받을 당시 옥정의 나이는 스물 아홉”이라며 “인물이 나래를 펴는 부분과 주연 배우의 나이대가 이제 일치하는 만큼 카리스마와 농익은 재미가 공존하는 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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