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의 대중브랜드가 오는 11월11일 한국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도요타와 혼다ㆍ미쓰비시에 이어 일본 메이커로는 네번째 진출이다. 닛산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 선택한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와 중소형 SUV 로그. 닛산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2,990만원의 로그는 미국과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닛산의 글로벌 전략차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로그는 ‘듀얼리스’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미국 시장용 모델로 한국형으로 각색됐다. 2.5리터 168마력에 닛산이 자랑하는 무단변속기(CVT)를 달아 휘발유 엔진에도 불구하고 리터당 11.8㎞라는 높은 연비를 과시한다. 전륜 구동 기본형과 4륜 구동이 각각 2,990만원, 3,460만원이다. 로그의 강력한 경쟁 상대는 이미 진출해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혼다의 CR-V. 로그는 CR-V보다 연비가 10% 이상 좋으면서 가격은 5% 저렴하다. 디자인 면에서는 CR-V 신형이 로그보다 좀더 낫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 로그는 르노삼성의 QM5 2.5리터 가솔린 모델과 차체ㆍ엔진ㆍ변속기가 거의 같아 르노삼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QM5 2.5리터의 경우 판매가격이 2,460만~2,710만원이어서 로그 2.5리터 2WD의 2,99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로그 구매층이 QM5를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 3.5리터 260마력 엔진에 무단변속기를 단 무라노는 공인 연비가 리터당 9.3㎞로 동급인 현대차 베라크루즈 3.8, 렉서스 RX350보다 10%가량 더 높다. 동력 성능이나 편의장비 수준이 비슷한 가운데 크기는 베라크루즈ㆍ무라노ㆍRX350 순이다. 디자인은 무라노가 좀더 신선하다. 실내도 ‘달리는 스위트 룸’을 표방한 만큼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인피니티와 거의 비슷하다. 가격도 무라노가 4,890만원인 데 비해 RX350은 7,000만원 전후로 비싼 편. 현대차 베라크루즈 풀 옵션 모델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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