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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경영' 오너 가문이 직접 뛴다

포드·피아트등 창업자 후손들 M&A 적극 나서 "새 기회 창출"


‘위기경영 오너 가문이 뛴다.’ 볼프강 포르셰(66) 포르셰자동차 회장은 최근 도저히 화합할 수 없을 것 같던 폭스바겐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니더작센주정부와 폭스바겐 경영진을 움직였다. 빌 포드(52) 포드자동차 회장 역시 이번주 기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라인을 소형차 생산용으로 전격 교체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수요가 줄어드는 SUV에 매달리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에 사실상 생산라인을 폐기한 셈이다. 사방에 죽음의 덫이 깔려 있어도 리더의 지도력만 발휘되면 실낱 같은 희망을 되살리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특히 리더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탈출로를 찾아간다면 뒤따르는 조직의 힘은 오히려 배가된다. 극한의 위기상황에서 최근 ‘오너 기업’들의 전략과 선택이 유독 빛을 발하고 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결단과 한발 빠른 기동력, 위기상황을 헤쳐가는 동물적 감각에서 전문경영인 기업들을 압도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허우적대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오너 기업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창업주 후손들이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피아트(이탈리아)ㆍ포르셰(독일)ㆍ포드(미국) 등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ㆍ크라이슬러를 인수해 거대 자동차왕국을 세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피아트의 선택에는 창업가문인 존 엘칸 부회장의 결단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미국의 ‘빅3’ 중 유일하게 살아남을 것으로 점쳐지는 포드가 SUV 생산라인을 전격 폐기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무한책임을 진 오너가의 생존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작동한 결과다. 이와 달리 전문경영인을 최고경영자(CEO)로 내세운 GM과 크라이슬러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의 운명을 건 단기성과주의에 매몰됐다는 평가와 함께 근시안적 경영방식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가상승 등에 대비하지 않은 채 SUV 생산만 늘리고 신기술 개발 및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노무라증권 영국지사의 클라우스 플럼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 오너들의 과감한 결단과 기민한 움직임에 대해 “개별기업 혼자서는 신기술 개발이 힘들다는 점을 (오너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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