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계경제의 龍 '華商'을 잡아라] <2> 華商의 최고무기 '네트워크'

사업 할때 혈연·지연·업연부터 따져<br>인터뷰때 각국VIP 사진 보이며 "내친구" 과시<br>訪韓 초청하면 "거물급이 간다면 동행" 답변<br>세계화상대회 활용 인맥 넓히고 정보교환도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국 중화총상회 회장단과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회장단 모임을 끝내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龍 '華商'을 잡아라] 華商의 최고무기 '네트워크' 사업 할때 혈연·지연·업연부터 따져인터뷰때 각국VIP 사진 보이며 "내친구" 과시訪韓 초청하면 "거물급이 간다면 동행" 답변세계화상대회 활용 인맥 넓히고 정보교환도 홍콩·타이베이·자카르타=손철기자 runiron@sed.co.kr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국 중화총상회 회장단과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회장단 모임을 끝내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 세계의 차이나타운 • 허치슨왐포아社 훠젠닝 사장 “한국을 잘 알고 있다. 삼성과 LG는 참 훌륭한 기업이다. 하지만 한국에 진출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룽즈젠 홍콩 중신타이푸 회장) “마지막으로 6년 전에 한국에 갔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관심이 있고 방문하고 싶지만 아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사업할 일도 없어서요….”(왕링린 대만 전국상업총회 이사장) 전세계를 무대로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력 화상들에게 한국 투자 등을 권유하면 돌아오는 공통된 답변이다. 화상이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최대의 무기는 자본도, 기술도, 사업전망도 아닌 사람과 사람, 그리고 그 관계 하나하나가 이어져 만들어진 ‘네트워크’라는 화교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가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원국동 한국중화총상회 회장은 “화교 사회에선 혈연ㆍ지연ㆍ업연을 광범위하게 맺고 있는 사람을 최고의 사업가로 치며 존경한다”며 “3연은 합작이나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사업의 존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나 대만 재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쿠롄쏭 중국신탁은행 회장은 웬만한 화상을 만나도 이름이 회자됐다. 사업협력이 실제로 있기 때문이다. 리원쩡 인도네시아 리포그룹 회장은 “리카싱 회장과 함께 사업을 한 적이 있다”고 했고 룽즈젠 중신타이푸 회장 역시 “사업하는 데 리 회장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만난 6대 경제단체 대표 대부분은 한국 방문을 요청하면 “쿠롄쏭 회장이 가면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단교 이후 한국 인맥이 많지않은 대만에서도 쿠 회장은 마당발로 통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화상의 특성은 한국인에겐 생소한 눈에 띄는 2가지 풍경을 연출한다.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면 화상 대부분은 먼저 자신이 만난 전세계 정치ㆍ경제계의 VIP들과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나의 친구”라고 소개한다. 또 화상의 명함을 받으면 수십개의 직함이 글씨들로 빼곡하다. 조나단 초이 홍콩 순화그룹 회장은 자신의 명함에 순화그룹 총재 이외에 18개의 직함을 더 박아놓고 있다. 김성칠 홍콩 총영사관 상무관은 “사업관계에서 네트워크를 워낙 중요시하다 보니 화상에게 5~6개의 직함은 기본”이라고 귀띔했다. 네트워크에 관한한 화상의 광적인 집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세계화상대회. 전세계 화교의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화상대회는 지난 91년 싱가포르에서 이광요 전 총리의 제창으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2년마다 개최지를 옮겨가며 열리고 있다. 대회마다 2,000~3,000여명의 화상이 몰려 인맥을 넓히며 정보를 교환한다. 개최국 현지 기업인과의 교류도 빼놓지 않는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있는 세계한상(韓商)대회도 화상대회를 벤치마킹해 설립됐다. 문재도 산업자원부 통상지원국장은 “캐나다와 호주가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각각 97년과 99년에 세계화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화교 이민 및 투자유치에 크게 성공한 바 있다”고 말했다. 조환복 홍콩 총영사는 “화상은 일단 관계를 맺으면 가족처럼 생각한다”며 “화상과의 사업에 앞서 인간적 교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9/21 19:0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