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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美 총기난사 충격] '2시간 미스터리' 풀려

1차-2차 총격사이 우편물 발송…주소 잘못 써 배달 하루 늦어져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용의자 조승희씨가 미국 NBC방송에 보낸 우편물이 18일 오후(현지기간) 공개됨에 따라 미스터리에 싸였던 범행 당일 그의 행적이 드러나고 있다. 조씨는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뒤 2시간가량 지나 공대 건물(노리스힐)로 이동한 뒤 30명을 추가로 살해, 그가 2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긴 시간 차이를 들어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었다. ◇1차와 2차 총격 사이에 우편물 발송=조씨가 NBC에 우편물을 보낸 시각은 사건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9시1분. 이는 소포에 적힌 버지니아 우체국 접수시간으로 첫번째 총격이 가해진 지 1시간 45분가량 흐른 시각이다. 조씨가 가까운 교내 우체국을 이용하지 않고 시내에 위치한 버지니아 우체국을 통해 보냈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씨는 우편물을 보낸 뒤 다시 교내로 들어와 오전9시45분까지 공대 공학부건물에서 광란의 학살을 저질렀다. 조씨는 발송인으로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고 ‘이스마엘(Ishmael)’로 적었다. 조씨는 자신의 팔뚝에도 ‘이스마엘의 도끼’라는 글귀를 남겼다. ◇주소 잘못 써 배달 하루 늦어=조씨는 하루 만에 우편물이 도착하는 특급우편(overnight)을 이용했다. 소포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범행 다음날인 17일 NBC에 도착했어야 했다. 조씨는 그러나 수신 주소를 NBC의 소재지인 ‘뉴욕 록펠러 플라자’가 아닌 ‘록펠러 애비뉴’라고 잘못 기재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 시간보다 하루 늦은 18일 오전에야 NBC에 우편물이 도착했다. NBC 측은 우편물 테러에 대비, 위험성 여부를 가린 뒤 처리하는 내부 절차와 경찰 신고ㆍ회의 등으로 인해 18일 오후에야 NBC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를 통해 충격적인 영상물 등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사전 제작한 영상물, 치밀한 살인극=조씨의 영상물은 사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살인극을 미리 염두에 두고 사전에 치밀한 각본에 따른 계획된 범죄일 것이라는 당초의 분석에 확실한 물증을 제공하는 셈이다. 조씨가 보낸 동영상 속의 음성은 다소 거칠고 앞뒤 문맥도 맞지 않는 대목도 있지만 시간에 쫓겨 서둘러 제작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영상물과 사진 등 방대한 내용을 2시간 내 제작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NBC가 공개한 사진에는 검은색 웃옷 외에도 흰색 웃옷을 입은 장면도 있어 사전 제작한 것임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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