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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질환, 흡연·목감기 후유증 '발병 주범'

나이가 들면 운동량이 조금만 늘어도 숨이 차고 숨소리마저 쌕쌕거리는 등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증상은 오랫동안 담배를 즐긴 애연가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감기ㆍ독감 등의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다. 상당수 환자들이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의심하지만 심장기능 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심장질환은 동맥경화에 의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중ㆍ장년층으로 들면서(노화로 인한) 심장근육이 늘어져 생기기도 한다. 특히 10여년 전부터는 대동맥판막의 석회화로 심장이 비대해져 생기는 퇴행성 심장 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석회화는 고령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이다. 경희의료원 흉부외과 박주철(02-958-8114)ㆍ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송재관(02-2224-3114) 교수의 도움말로 심장판막질환에 대해 알아 본다. ◇의미 인간의 심장은 서로 경계가 분명한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방과 방 사이 혈액소통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심장 박동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열고 닫히는 문짝이 필요한데 바로 이 구조물이 심장판막이다. 결국 심장판막질환이란 이 판의 열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종류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능적으로 판막이 잘 열리지 않는 경우를 협착증, 열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꽉 닫히지 않은 것을 폐쇄부전증이라고 한다. 이럴 땐 피가 역류하거나 새는 증상이 생긴다. 협착증의 경우 좁아진 판막 구멍을 통해 혈액이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보다 높은 압력이 요구되며 폐쇄부전증은 보다 많은 양의 혈액을 짜내야 하므로 심장근육이 쉽게 피로해진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경우 2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심장에는 4개의 방이 있어 판막도 4종류가 있다. 질환이 잘 발생하는 부위는 좌측심장에 위치한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이다. ◇원인 선천적으로 생기는 증상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경우는 태어날 때부터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을 말하며 흔하지 않다. 신생아 때 복잡한 다른 심장기형과 함께 발견돼 조기수술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지만 판막 단독 기형일 때는 청소년기를 지나 심장에서 비정상적인 소리, 즉 잡음이 있어 진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천적 요인은 판막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이 류머티스 열이다. 류머티스 열은 대부분 목 감기로 시작하는 열병. 전신 장기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결국 심장에 생긴 염증의 후유증으로 판막이 변형돼 기능장애를 초래한다. 처음에는 고열과 피부발진, 혹은 관절 통으로 입원하지만 일부의 경우 증상이 개선되면서 심각한 후유증으로 심장판막증이 나타난다. 류머티스 열 이외 원인은 퇴행성 변화를 들 수 있다. 후천적 요인 중 퇴행성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태어날 때 기형이 아니었고 류머티스 열과 같은 염증도 없었지만 반복되는 개폐작용 끝에 판막을 지지해 주던 여러 구조물이 낡게 되거나 판막이 변성되는 현상이다. 집안의 방문을 오래 사용하면 문짝을 벽이나 기둥에 지지해 주던 철 구조물이나 이음새 부문이 고장 나는 이치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 때는 승모판막(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의 막)의 경우 낙하산 끈처럼 판막을 지지해 주던 구조물이 점차 늘어져 판막이 좌심방으로 밀려나는 '승모판일탈증'이나 심하면 이 끈마저 끊어져 판막의 일부가 완전히 좌심방 안으로 젖혀져 마치 도리깨처럼 움직이는 '연가양 승모판(Flail Mitral Value)'이 발생하는데 어느 경우나 심한 폐쇄부전증을 초래한다. 대동맥판막(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음)의 경우 이 곳을 지나는 혈류 속도가 다른 판막에 비해 빨라 퇴행성 변화가 가장 쉽게 온다. 퇴행성 변화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고혈압이나 흡연, 콜레스테롤 등이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문 경우지만 교통사고 등 외상을 당했을 때도 판막손상이 될 수 있다. ◇치료 수술 성공률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95∼98% 정도로 우수하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방치할 경우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이 15∼20%에 달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가슴을 여는 개흉술로 비대해진 대동맥판막을 바꿔주면 된다. 판막은 쇠로 된 인공판막과 동물 장기에서 떼어낸 조직판막 등 2가지가 있다. 인공판막의 경우 영구적이기는 하지만 평생 약을 복용하고 혈액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조직판막의 경우 사용기간은 10∼15년이지만 처음 6개월 가량만 약을 복용하면 된다. 나이가 든 노인의 경우 조직판막을 많이 이용한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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