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UPA)가 비 항만전문가인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한 ‘낙하산 인사’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주요 추진 사업을 놓고 ‘뻥튀기’ 자료를 발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잇달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최근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 등을 포함한 세계 3대 액체물류항 도약을 골자로 한 올해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울산항만공사는 이 가운데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추진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이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UPA는 이 자료를 통해 1차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1조3,000억원의 사업비로 울산신항 북측에 4선석(28만3,000㎡)에 600만 배럴, 신항 남측에 4선석(36만6,000㎡)에 1,370만 배럴의 시설능력을 갖춘 저장기지가 건립된다고 밝혔다. 또 2014년~2020년의 2차 사업기간에 울산신항 남측에 6,736억원을 들여 2선석(9만6,000㎡)에 1,100만 배럴의 시설능력을 갖춘 저장기지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UPA는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 유치로 연인원 9,000명의 직접고용 효과와 연간 4,6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기대 효과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울산항만공사의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사업주체인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물론 울산유치에 사활을 걸어온 울산시도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동북아오일허브전담측은 “용역 결과는 이 달 말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도 없다”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는 이 때문에 신임 사장이 취임 후 새해 사업 발표과정에서 여론을 의식, 사업 실적을 ‘뻥튀기’ 했다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신임 2대 사장 취임 때도 비 항만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 ‘낙하산’논란을 빚었다. 신임 이채익 사장은 울산 남구청장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 울주군 지역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어 ‘보은성 인사’의 수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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