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기업 신성장동력] 캠코

中·日등 해외부실채권시장 본격 진출

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정리 및 구조조정 노하우를 배우러 온 중국 동방자산관리공사 임직원들이 캠코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산관리공사


장영철 사장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해결했습니다."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공기업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20개국 정상 앞에 소개됐다. "IMF 외환위기를 해결한 기관"이라는 한 마디에 정상회의 참석자의 눈길이 일제히 쏠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캠코를 통해 부실채권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사례를 꼽으며 "은행 자본확충과 부실채권정리를 동시에 적용하라"고 글로벌 금융위기 해법을 제시했다. 세계 금융선진국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G20 정상회의에서 캠코는 성공적인 금융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13년 전, 111조5,000억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인수, 처리한 경험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캠코만의 자산이다. 39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제입찰, 인수ㆍ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해 투입금액의 116.3%인 45조6,000억원을 회수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며 배드뱅크로서의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우리 금융시스템 속에서 유일하게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분야가 바로 공적 영역의 '배드뱅크'였던 셈이다. 'IMF 외환위기의 구원투수' 캠코를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001년 중국 화융자산관리공사를 시작으로 지난 11년간 총 22회에 걸쳐 13개국 398명의 전세계 금융 관계자들이 캠코를 방문해 선진 채권정리기법 및 금융구조조정 사례를 전수받았다. 캠코는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세계 12개국 17개 자산관리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부실채권정리 노하우 전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베트남에서는 부실채권정리회사(DATC)와 국유기업관리회사(SFIC) 설립 자문업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몽골 정부의 요청을 받아 부실채권 정리방안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캠코는 외환위기 이후 축적된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해외부실채권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07년 12월 첫 번째 투자국으로 당시 세계 최대의 부실채권시장으로 주목 받던 중국시장에 캠코는 과감히 진출했다. 캠코는 중국의 4대 국영 자산관리회사 중 하나인 동방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따롄지역의 부실채권 매각 국제입찰에 참여하여 채권원금 기준 약 11억위안(1,300억원)규모의 부실채권 인수에 성공했다. 따롄 부실채권 투자 및 자산관리 경험을 발판으로 2009년에는 광저우 지역의 부실채권 투자중개사업에 성공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부실채권시장으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과 부실채권정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선진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캠코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부실채권시장이 향후 1~2년간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도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연내 미국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에 국내 금융기관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장영철 사장, 공기업 첫 '전직원 성과연봉제' 도입 결단
지난해 취임한 장영철(사진)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전도사'로 불린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기획재정부 초대 공공정책국장을 맡아 정부의 핵심 개혁과제인 공공기관 선진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총 6차례에 걸쳐 장 사장이 마련한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은 현 정부 공공기관 개혁의 '기반'이 됐다. 각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조직효율화, 인력 절감 등을 놓고 경쟁하는 배경에는 장 사장이 있다. 캠코 사장 이후 첫 작품으로 공기업 최초의 '전직원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공공기관 선진화를 주도했던 그가 이제는 캠코의 선장으로 국내외 배드뱅크의 선두주자임을 자임한다. 위기가 찾아오면 부상하는 조직인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캠코를 찾는 국가들이 부쩍 많아졌다. 장 사장은 "캠코는 굉장히 독특한 조직이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가 많다"며 "경제가 발전하면 위기는 한번씩 거치기 때문에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전세계에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