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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참신…"작은 영화 눈에 띄네"

'철수♡영희' '깃'등 독특한 재미 앞세운 저예산 디지털영화 개봉 잇따라

'철수♡영희' (7일 개봉)

'철수♡영희' (7일 개봉)

'깃' (14일 개봉)

'깃' (14일 개봉)

연 초 “볼 만한 영화가 없다”고 투덜대는 관객이라면 잇따라 개봉하는 ‘작은 영화’들에 눈길을 돌려 보자. 실험성 짙은 소재들로 독립 영화제에서나 만날 수 있음직한 저예산 디지털 영화들이 ‘실험’의 부담을 털어내고 잇따라 극장가에 선보이고 있다. 적은 제작비를 들인 만큼 사운드나 화질 면에서는 분명 한계를 안고 있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영화는 기존 상업 영화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잘만 하면 자본으로 도배질당한 국내 영화계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할 만한 가치가 있다. ◇‘철수♡영희’=지난 90년 ‘꼴지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로 데뷔한 황규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배경은 초등학교 4학년 교실. 공부는 못해도 장난만큼은 전교 1등인 철수에게 전학온 영희가 새 짝이 된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어 꽃집을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영희지만 그늘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영희에게 철수는 묘한 감정이 싹트고, 이내 “수학을 가르쳐달라”며 영희에게 서툴게 다가간다. 극중 영희 역을 맡은 전하은 양을 제외하곤 교실 어린이 대부분이 촬영지인 대전 대덕초등학교 학생들이다. 그런 탓에 어색한 연기와 부자연스러운 대사처리는 거슬릴 수밖에 없는 부분. 하지만 이 모두를 감수할 만큼 영화는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동심을 한 발치 떨어져 있는 그대로 전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철수 역의 박태영. “버스를 놓쳐 시간 때우려고 오디션을 봤다”고 하는 이 신인 배우는 연기학원에서 가르쳐 준 대로만 하는 ‘프로’ 아역배우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순진한 세계를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뽐낸다. 그가 영화에 남긴 ‘산과 바다가 좋은 이유’는 염세주의에 빠진 어른들을 한껏 자극시킬 만큼의 유머를 지니고 있다. 웬만한 영화의 마케팅 비용에도 못 미치는 3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7일 개봉. ◇‘깃’=지난해 10월 열린 서울환경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옴니버스 영화 ‘1,3,6’ 중 한 편을 재편집했다. ‘거미숲’의 송일곤 감독이 내놓은 영화로 7,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단 10일만에 완성됐다. 붉은 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지는 옷에 공작 깃을 머리에 꼽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에서 탱고를 추는 상상 속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10년 전 헤어진 첫 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 우도를 찾은 현성. 그가 묵는 여관에서 해맑은 웃움의 발랄한 주인집 조카딸 소연을 만난다. 영화의 묘미는 자극 없는 자연스러움. ‘당연하게도’ 첫사랑이 찾아오지 않지만 우울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자연스러운 내면 연기와 함께 싱그러운 웃음을 가득 안은 채 탱고를 상상하는 풋풋한 소연의 모습이 파도소리 뿐인 조용한 섬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전한다. ‘깃’이라는 제목에 대해 송 감독은 “바람에 날리는 어떤 것”이라 설명하며 “바람이 없으면 깃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깃을 찾기도 하고 자신이 깃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위에 흔히 찾을 수 있는 소재로 ‘7,000만원짜리’답지 않게 감독만의 독특한 개성을 한껏 드러낸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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