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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한국형 原電'] (상) 밀려드는 러브콜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제휴 원천기술 확보 단계<br>인도네시아·베트남 기술자 초청연수 유대강화<br>中 발주할 30여기중 일부는 독자 수주 가능성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으로 원자력발전 붐이 다시 일면서 지난 30년 동안 착실히 역량을 쌓아온 한국의 원전기술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형 원전이 검증된 안전성은 물론 원전건설 공기 단축과 높은 운영 효율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원천기술 문제도 미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제휴로 풀어내 향후 원전 수출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원전의 힘=한국 원전의 힘은 지난 30년 동안 원전건설과 운영을 지속하며 기술력을 축적한 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8기가 추가로 건설 중이거나 건설계획 단계에 들어가 있다. 체르노빌 사고 등으로 원전이 외면당하는 처지에서도 고수했던 원전 확대책이 고유가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중국ㆍ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전력 사용량 급증 등과 맞물리며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셈이다. 비판론 속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으로 국내 원전의 연간 고장 정지횟수는 0.6회로 미국ㆍ캐나다 1.3회의 절반에 불과하다. 프랑스에 비하면 5분의1 수준. 전력 생산량과 직결되는 원전 이용률은 90%를 넘어 일본ㆍ프랑스보다 20%포인트가량 높다. 변준연 한전 원자력사업처장은 “가장 중요한 안전성에 있어서도 30년간의 운전 경험으로 발생 가능한 모든 고장ㆍ사고에 대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돼 최고의 안전시공 및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원전건설 발주 및 운영을 독점하고 있는 한전 산하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등 원전기기 공급업체, 원전 건설사 등은 한국형 원전건설을 표준화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간에 원전준공이 가능하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콘크리트 타설에서 원전의 상업운전까지 47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며 “타사에 비해 1년 이상 공기가 앞당겨져 발주국의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 봇물 터진다=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향후 국내 원전 수출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중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개발도상국들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전건설에 나설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 이들 나라의 기술자 및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초청해 단기 연수 등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유대감을 쌓아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와는 원전건설을 위해 기술전수부터 재원조달까지 준비과정을 함께 협의하며 사업을 진행해왔다. 베트남과도 한국형 원전건설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며 원전 수출에 한걸음 다가선 상태다. 당초 첫 원전 수출 대상국으로 표적을 삼았던 중국이 원천기술 보유 여부를 따지면서 고배를 마셨지만 향후 10년 동안 중국이 추가로 발주할 30여기의 원전 중 일부는 수주 가능성이 여전하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원전 도입 초기단계여서 미국의 신형 원전을 선택했지만 앞으로는 경제성과 객관적 성능이 검증된 한국형 원전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천기술 보유 및 활용에 있어서도 한전이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해 중국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의 남아공, 동유럽의 루마니아 등에 한국형 원전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원전이 르네상스기를 맞으면서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매년 10기 이상의 원전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원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괄제조 공정을 갖추고 공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이 남다르다”며 “2~3년 후면 한국형 원전이 세계 곳곳에서 건설 준비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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