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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운동/기술혁신] 美'올해의 신기술상' 씽크프리

[신세기운동/기술혁신] 美'올해의 신기술상' 씽크프리 웹오피스 기술 "MS에 도전한다" '한국은 기초엔 약하지만 응용분야엔 강하다'는 말은 심심찮게 듣는다. '머리는 좋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기초에도 강해야 한다.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선진국이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무역수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도 취약한 기반기술에 기인한다. 또 늘어만 가는 대일ㆍ대미 적자도 기술격차에서 비롯된다. 기술이 뒤떨어지면 최신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외국기업이 안방시장을 독차지 하곤 했다. PCS와 초고속인터넷이 그랬고 2002년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IMT-2000도 마찬가지다. 항상 뒷북만 쳐왔다. 21세기엔 희망이 있다. 몇몇 성공사례도 목격된다. 아직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새해부터는 다시한번 기술입국의 기치를 높이 내세워 보자. 또 기본이 바로 선 나라 바로 기본에 충실해야하는 신세기를 맞이하자. 지난해 12월 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한국인이 개발한 기술이 세계적인 컨퍼런스에서 쟁쟁한 경쟁상대를 제치고 '올해의 신기술상'을 받은 것이다. 웹오피스를 모토로 내 건 씽크프리(대표 강태진ㆍwww.thinkfree.com). 씽크프리는 미국의 시장 분석 조사기관인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이 주관하는 컨퍼런스의 미래형 개인컴퓨팅솔루션 분야에서 참관인이 뽑은 올해의 신기술상을 받았다. 경쟁상대는 트랜스메타(Transmeta), 로터스(Lotus Development), 스토리지 네트워크(Storage Networks), 클리어 리즌(Clear Reason) 등. 이 가운데 트랜스메타는 절전형 모바일 CPU를 개발, 인텔의 아성에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미국의 유망 벤처기업. 이 신예에 전세계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씽크프리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기가인포메이션 컨퍼런스의 참관인은 대부분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 간부들과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 IT 기술 관계자, 그리고 기자들로 이뤄져 신기술상이 갖는 의미는 그만큼 크다. 씽크프리는 올 2월 SW업계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데모 2000컨퍼런스'에서 국내제품으로는 처음 선보인데 이어 PC매거진 제품 리뷰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데모2000은 1,600개 신청 업체 가운데 30개 업체만 제품 소개기회를 받을 정도로 까다로운 전시회다. 또 4월에는 프랑스 전문지인 PC엑스퍼트로부터 '신기술상'을 받았고 PC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신기술상' 최종 후보 3개사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사용자를 자유롭게 한국에서는 생소한 씽크프리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네티즌을 자유롭게 한 앞선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씽크프리는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웹오피스)이다. 인터넷에 접속, 워드ㆍ스프레드시트ㆍ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작성한 문서는 곧바로 사이버폴더에 저장할 수 있다. 때문에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컴퓨터(Any Device)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같은 컴퓨터의 운영체제(OS)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리눅스ㆍ유닉스ㆍ맥OS 등에서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씽크프리 오피스의 전체 크기도 10MB정도로 작다. 또 온-오프라인 상태 모두에서 쓸 수 있다. 인터넷에서 작업을 하다가 연결이 끊어지면 대개 파일을 날리게 되지만 씽크프리는 작업중인 문서를 자동으로 PC에 저장하는 비동기 파일 시스템(Asynchronous File System)이란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 씽크프리는 포스트PC시대에 맞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앞선 기술력 씽크프리가 이처럼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자바(Java)라는 독특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있다. 씽크프리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바 개발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 중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김덕태 이사는 바로 자바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특히 전체 직원 100여명 중 43명이 핵심 모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여기에 테스트, 웹 프로그래머까지 합하면 개발진은 80명에 달한다. 기술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강태진 사장도 프로그래머다. 최초로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한글2000'을 개발하기도 한 그는 18년간 SW라는 한우물만 파왔다. 그는 한글과컴퓨터에 재직하면서 어떤 OS에서 쓸 수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98년 3월 씽크프리의 전신인 제이소프트를 설립했다. 씽크프리는 기술력에서는 적어도 경쟁업체에 비해 2년 이상 앞서 있다. 마이크로소트(MS)가 올해 7월 '닷넷(.NET)'이라는 비전을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며 "씽크프리에는 이미 닷넷이 구현돼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자 씽크프리는 미국국적의 회사다. 지난해 6월 강태진 사장이 현지의 마케팅 전문가 이경훈씨를 만나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씽크프리는 한국회사다. 한국지사는 핵심인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본사에는 35명이 근무하며 글로벌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가들은 씽크프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상대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현지의 벤처캐피털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어기고 선뜻 씽크프리를 선택했다. 씽크프리는 현재 서서히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씽크프리 인터넷서비스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 이와는 별개로 미국 레드햇에 씽크프리오피스를 번들로 제공키로 한 것을 비롯, 보안 ASP업체인 맥아피에 OEM으로 공급한다. 국내서도 라이코스ㆍ와우프리에 한글판 씽크프리 오피스를 ASP형태로 제공키로 했다. 씽크프리는 내년 3월을 자바2기반으로 새 옷을 갈아 입는다. 여기에는 전자메일기능, 공동작업(웍그룹)등 다양한 기능이 보강된다. 이름하여 '룩아웃(Look Out)프로젝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을 넘겠다는 의미로 거꾸로 붙인 것. 또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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