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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2 시장 잡아라" 車업계 'PK 대전'

현대차 "점유율 높이자" 부산 KTX역에 홍보관<br>한국GM 아카몬 사장 내주 임원들과 부산行 시장점검등 마케팅 강화<br>르노삼성차 강세 지역 판매경쟁 더 달아오를듯


국내 제2의 자동차시장인 부산ㆍ경남 지역을 둘러싼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부산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르노삼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지역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다음주 고위 임원진을 대거 이끌고 부산을 찾는다. 그가 모든 임원들을 대동하고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지난달 21일 중형 세단 '말리부' 미디어 시승행사 때 부산에 내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아카몬 사장이 부산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부산ㆍ경남 시장 공략방안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그는 방문기간에 현지 딜러와 판매점들을 둘러보고 시장상황을 점검한 뒤 이 지역 공략을 위한 최종 대책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이를 위해 최근 본사 영업관리팀 직원들을 부산으로 파견해 고객반응을 비롯한 시장상황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앞으로 부산ㆍ경남 시장을 판매 딜러에게 일임하기보다는 본사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부산ㆍ경남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5일 부산 KTX 역사 내에 '현대차 홍보관'을 오픈한다. 현대차가 KTX 역에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중형 왜건 'i40' 출시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특히 이날 저녁 부산 지역 VIP들을 초청한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여름 부산 지역 본부장 및 지점장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부산ㆍ경남 지역의 점유율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이렇게 부산ㆍ경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지역 점유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 3ㆍ4분기 현대차의 전국 평균 점유율은 42%였지만 부산 지역은 39%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전국(29.7%)과 부산(24.8%)의 점유율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ㆍ경남은 르노삼성과 수입차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내는 시장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전국 점유율은 8%에 불과하지만 부산에서는 12.5%의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다. 또 전국 평균 점유율이 7.6%인 수입차업계도 3ㆍ4분기 평균 부산 10.6%, 경남 15.7%의 점유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ㆍ경남은 서울ㆍ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제2의 자동차시장인 만큼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완성차업체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며 "현대차와 한국GM의 마케팅 강화가 시장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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