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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활기… 중견 건설사엔 '그림의 떡'

가뜩이나 자금난 겪는데 PF대출까지 외면당해<br>땅 갖고도 사업못해 아예 시공권 넘기기도 일쑤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각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사업장에서 '밀어내기' 물량을 내놓고 있다. 오는 12월에만 4만5,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전국에서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중견업체들에 이런 공급 러시는 '그림의 떡'이다.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꺼려 땅을 갖고도 사업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에서 아파트 사업지를 보유한 중견 건설업체 A사는 분양일정을 올해 말로 앞당기는 것을 두고 금융권과 협상했지만 최근 '올해 안에는 PF 대출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업성이 낮아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는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일몰시한(2010년 2월)이 코앞으로 다가와 신규 분양을 마냥 늦출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건설사 규모가 작거나 사업장이 서울에서 멀수록 돈 빌리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2월 분양물량 4만5,000여가구 중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체 물량의 7.7%인 3,480여가구에 불과하다. 그는 이어 "은행들이 중견업체에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여전히 돈줄을 죄고 있어 내년 사업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PF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자회사가 보유한 시공권을 아예 다른 건설회사에 넘기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D건설은 일산 덕이지구에서 시공하던 1,556가구 아파트 시공권을 현대산업개발에 넘겼고 W건설 역시 경기 용인시 어정가구단지 아파트의 시공지분 70%를 롯데건설에 넘길 예정이다. 또 K기업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Ac-16블록의 시공권을 LIG건설에 지난달 팔았다. 중견 건설업체들이 시공권을 넘기는 이유는 사업부지에 대한 PF 지급보증 계약을 다시 맺어 자금동원 이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PF시장이 양극화되면서 건설회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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