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 특급 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이유로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제작비의 절반을 넘기도 한다. 그런 탓에 스타 연기자들이 영화 한편에 ‘총출동’하는 경우 이목을 끌기 마련. 브래트 피트와 조지 클루니 등 스타들이 총 출동한 ‘오션스 시리즈’는 대표적인 예다. 영화 ‘존큐’ ‘노트북’ 등을 연출한 닉 카사베츠 감독의 신작 ‘알파독’에도 스타들이 한꺼번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새롭게 떠오르는 신성(新星)들이 주요 역할을 맡아 눈에 띈다. 섹시 아이콘으로 전세계 팬을 거느린 팝 스타이자 배우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프랭키’ 역으로 분했다. ‘스피드 레이서’의 에밀 허쉬는 주인공 ‘조니’를 맡았고 ‘맘마미아’의 신데렐라 아만다 시프리드는 뇌쇄적인 팜므 파탈 ‘줄리’로 출연했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나오는 소년 ‘잭’ 역은 할리우드 블루칩 안톤 옐친에게 돌아갔다. 옐친은 올해 ‘터미네이터4’와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기대주. 끌리는 작품일 경우 적은 개런티에도 선뜻 출연해온 브루스 윌리스도 조니의 아버지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윌리스는 “면도날 만큼이나 날카롭고 정확한 시나리오와 주제에 공감해 출연하게 됐다”며 돈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년 ‘잭’의 어머니 역에 캐스팅된 샤론 스톤은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만으로 흔쾌히 계약했다. 이밖에도 ‘엑스맨’ ‘3:10 투 유마’의 벤 포스터의 뛰어난 연기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미 FBI로부터 최연소 수배자로 기록된 ‘제시 제임스 할리우드’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 조니와 그 친구들이 미성년자인 잭을 납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다. 치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