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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0년 불교문화의 '보석상자'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BR>평원위에 시기리아 바위성채 우뚝<BR>절벽계단 오르면 옛 왕궁터 펼쳐져<BR>부처사리 보관 佛齒寺 신자들 행렬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의 아들 카샤파왕은 동생 목갈라나의 복수를 피해 아누라다푸라에서 시기리아의 바위 성채로 궁전을 옮겼다고 전해진다. 물의 정원에서 바라 본 거대한 바위 성채는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의 아들 카샤파왕은 동생 목갈라나의 복수를 피해 아누라다푸라에서 시기리아의 바위 성채로 궁전을 옮겼다고 전해진다. 물의 정원에서 바라 본 거대한 바위 성채는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시기리아 바위산 중턱에 위치한 사자 발톱 성문.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계단과 산 정상의 거대한 궁터를 연결하는 첫 관문이다

시기리아 바위산 중턱에 위치한 사자 발톱 성문.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계단과 산 정상의 거대한 궁터를 연결하는 첫 관문이다

스리랑카 섬 한가운데 위치한 담불라 석굴사원은 150개가 넘은 불상과 벽화가 가득한 신비의 사찰이다. 석굴 사원 옆 보리수와 연못은 담불라 사원 주인이나 나름 없는 원숭이들의 사시사철 휴식처다.

스리랑카 섬 한가운데 위치한 담불라 석굴사원은 150개가 넘은 불상과 벽화가 가득한 신비의 사찰이다. 석굴 사원 옆 보리수와 연못은 담불라 사원 주인이나 나름 없는 원숭이들의 사시사철 휴식처다.

석가모니의 치아사리가 담겨진 불치사는 꽃을 헌화하기 위해 몰려드는 신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

석가모니의 치아사리가 담겨진 불치사는 꽃을 헌화하기 위해 몰려드는 신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

2250년 불교문화의 '보석상자'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평원위에 시기리아 바위성채 우뚝절벽계단 오르면 옛 왕궁터 펼쳐져부처사리 보관 佛齒寺 신자들 행렬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의 아들 카샤파왕은 동생 목갈라나의 복수를 피해 아누라다푸라에서 시기리아의 바위 성채로 궁전을 옮겼다고 전해진다. 물의 정원에서 바라 본 거대한 바위 성채는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시기리아 바위산 중턱에 위치한 사자 발톱 성문.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계단과 산 정상의 거대한 궁터를 연결하는 첫 관문이다 스리랑카 섬 한가운데 위치한 담불라 석굴사원은 150개가 넘은 불상과 벽화가 가득한 신비의 사찰이다. 석굴 사원 옆 보리수와 연못은 담불라 사원 주인이나 나름 없는 원숭이들의 사시사철 휴식처다. 석가모니의 치아사리가 담겨진 불치사는 꽃을 헌화하기 위해 몰려드는 신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 • [여행메모] 스리랑카 지도 속 스리랑카는 생김새가 묘하다. 인도에서 동남쪽 바다 50㎞가량 떨어진 섬나라는 마치 인도가 인도양에 눈물 한 방울 톡 떨어뜨려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스리랑카를 ‘인도의 눈물’이라 말한다. 노벨상 수상작가인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는 이 곳을 “청춘의 잃어버린 마음이 숨쉬었던 상자(‘실론섬 앞에서 부르는 노래’ 중에서)라고 노래했다. 외로움이 절절히 배어있는 시어는 20대 젊은 외교관 시절 그토록 원했던 프랑스 대신 스리랑카에 머물러야만 했던 아쉬움 탓일게다. 한국의 3분의 1정도 크기로 1년 내내 야자수가 우거진 섬나라. 연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인 열대의 땅. 16세기 초에는 포르투갈,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고 18세기 말부터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인은 ‘실론’이라고 했지만 1972년 독립한 뒤 이 곳 사람들은 새 국호로 ‘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란 뜻의 ‘스리랑카’를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귀에는 어쩐지 어색한 이름에 스리랑카인의 애착은 무척이나 별스럽다. 블루 사파이어, 루비, 캣츠아이 같은 진귀한 보석이 많이 나와 ‘인도양의 보물섬’이라고도 하지만 스리랑카는 단연 ‘불교의 나라’다. 우다야 나나야카라(Udaya Nanayakkara) 스리랑카 관광청장이 “불교는 스리랑카인 삶의 방식 그 자체”라고 말할 정도다. 관광객들은 스리랑카의 찬란한 불교 유적을 보기 위해 최소 너댓 시간의 비행 여독 뒤에 이어지는 대여섯 시간의 고된 산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2,200년이 넘는 진귀한 불교 문화의 보석함을 연다는 기대감만으로도 여행객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들뜬다. 기원전 247년. 인도의 아소카 왕이 아들 마힌다를 보내 불교를 전하면서부터 스리랑카에는 경이로운 일이 펼쳐졌다. 기원전 5세기 전부터 이 곳에서 문명을 시작했던 싱할라족들은 왕을 비롯해 일반 백성까지 모두 불교에 귀의했다. 인도는 4세기경 불교가 쇠하고 힌두교가 번성했지만 스리랑카는 이후 지금까지 불교가 국민들의 정신적인 기둥이다. 불교가 처음 전해진 첫 수도 아누라다푸라를 비롯해 담불라ㆍ시기리아ㆍ폴론나루워ㆍ캔디 등 스리랑카의 옛 도시들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문화유산 등 수많은 유적을 지금까지 고스란히 품에 안고 있다.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즐겨 찾는 해변 지역과는 달리 스리랑카 귀중한 불교 유적지들은 모두 내륙에 위치해 지난해 쓰나미의 서슬퍼런 손길을 피했다. 수도 콜롬보에서 1박을 한 뒤 이튿날 오전 서둘러 내륙 문화삼각지로 향했다. 아누라다푸라~폴론나루워~캔디 등 고도(古都)가 역삼각형을 그리는 곳이다. 첫 목적지는 콜롬보에서 동북쪽으로 166㎞ 떨어진 시기리아. 꼬불꼬불한 정글 길을 4시간 넘게 달려오니 평원 한 가운데 우뚝 선 웅장한 바위 산이 떡 하니 노려 본다. 어마어마한 돌덩이의 위용에 탄성이 쏟아진다.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시기리아 성채도시는 해발 370m, 바위 높이 200m의 일명 ‘사자바위’로 불리는 장엄한 바위 요새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화재인 시기리아 요새는 5세기 후반 카샤파 왕이 세운 궁전이다. 아버지 다투세나 왕과 천민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카샤파 왕은 배다른 정실 소생 목갈라나와의 왕위 경쟁 끝에 아버지 다투세나왕을 살해한 뒤 아누라다푸라에?시기리아로 궁전을 옮겼다. 바위 산 아래 아름다운 정원과 석굴 사원을 지나 암반 중턱에까지 오르면 프레스코 형식으로 그려진 18명의 미녀가 신비의 미소를 드러낸다. 계단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사자 발톱 모양을 한 궁전 입구다. 거대한 사자 발톱은 관광객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한다. 경이로움은 바위산 꼭대기에까지 이어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축구 경기장 만한 왕궁터가 펼쳐진다. 복수에 대한 공포가 카샤파를 바위산 꼭대기로 내몰아 이 같은 엄청난 요새를 세우게 했을까. 왕권에 눈먼 패륜은 결국 동생 목갈라나의 군대가 몰려왔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땀을 식히며 남쪽을 내려다 보니 정글 숲 너머로 담불라와 캔디가 펼쳐진다. 시기리아에서 버스로 40여분 정도 거리인 담불라는 우리나라 석굴암과 비슷한 석굴사원이 있는 곳. 180m 산 중턱에 있는 담불라 사원은 5개의 석굴에 157개의 불상과 화려한 벽화로 상서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스리랑카의 모든 사찰에 들어서려면 맨발이어야 하지만 담불라의 엄숙함 앞에 순례자들은 저절로 신발을 벗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5개의 석굴 사원을 이어주는 주랑을 건너니 고즈넉한 정원甄? 보리수 옆 작은 연못에 원숭이들이 물을 머금는 한적한 풍경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담불라에서 버스로 3시간 가량 남쪽으로 가면 호반 도시 캔디다. 부처의 치아 사리가 보관된 불치사(佛齒寺ㆍ달라다 말리가와)가 있는 곳. 매년 7~8월이면 화려한 장식을 한 코끼리가 등에 모조 불치를 싣고 행진하는 페라헤라 축제로 거리는 온통 떠들썩하다. 스리랑카의 전통 싱할라 설날인 4월 14일을 이틀 앞두고 불치사는 부처 사리 앞에 꽃을 뿌리고 복을 빌려는 신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가난하지만 순박한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의 한해는 이렇게 석가모니의 마음을 닮으려는 헌화로 마무리된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5-04-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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