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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바닥 다지는중… "하반기 다소 개선"

■ 1분기 GDP 성장률 0.9% 그쳐<br>내수 1.3% 늘어 2분기부터 완만하게 나아질듯<br>전문가 "올 성장률 4.4%" 기존 전망치 재확인<br>제조업 부진·체감경기 냉랭등 여전히 암초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9%를 기록한 것은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2ㆍ4분기에 좀더 나아진 뒤 하반기에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 다만 제조업 부진, 국민소득 감소 등은 부담 요인이다. ◇내수 힘입어 그럭저럭 선방=이번 1ㆍ4분기 성장률은 경기둔화 추세가 멈추고 바닥권에 이르면서 서서히 위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 등 각종 악재를 뚫고 지난해 4ㆍ4분기와 같은 성장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ㆍ4분기와 같은 4.0%를 기록했다. 물론 성장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소한 1ㆍ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기만 본다면 지난해 4ㆍ4분기와 올해 1ㆍ4분기가 성장률이 가장 낮은 구간에 해당한다.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다”라는 이성태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이광준 한은 통계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비교적 낮은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서 큰 폭 증가는 어렵겠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높아질 것이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4.4%로 본다”며 기존 전망치를 재확인했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선전하는 모양새를 띤 것은 내수가 양호했기 때문이다. 1ㆍ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 지난해 2ㆍ4분기의 0.6%, 3ㆍ4분기 0.9%, 4ㆍ4분기 1.0%에 이어 3분기 연속 성장 폭이 커지고 있다. 민간소비와 함께 내수의 한 축을 이루는 투자도 호전됐다. 설비투자는 4.0% 늘면서 지난 2005년 4ㆍ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의 1.0%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오른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의 0.6%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하락했다. 건설투자는 1.2% 증가했으나 지난해 3ㆍ4분기의 2.0%, 4ㆍ4분기 1.9%에 비해서는 성장 폭이 둔화됐다. 수출은 2.8% 증가해 지난해 4ㆍ4분기의 -0.5%에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제조업 부진ㆍ소득 감소 등 곳곳에 암초=하지만 제조업 부진이 심화하는 등 올 2ㆍ4분기 이후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제조업 성장률은 지난해 3ㆍ4분기 2.%에서 4ㆍ4분기 1.0%로 둔화하더니 1ㆍ4분기에는 아예 -0.8%를 기록했다. 2003년 1ㆍ4분기 -1.0%를 나타낸 이래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3.6% 증가로 나타났지만 제조업의 GDP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ㆍ4분기 0.3%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추락했다. 이 같은 제조업의 성장률 하락은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업종의 부진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광준 국장은 “2005년 하반기와 2006년 상반기에 생산한 재고를 퍼내는 과정에서 생산이 다소 줄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재조 조정이 1ㆍ4분기에 거의 마무리되면서 2ㆍ4분기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재고 조정에다 설 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을 감안하더라도 주요 성장축인 제조업의 둔화는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또 1ㆍ4분기 성장을 이끈 설비투자 증가가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2월 설비투자 증가율이 컸던 이유는 삼성전자가 올해 계획한 투자의 34%를 조기 집행하고 한은의 새 은행권 발행으로 은행들의 자동화기기 교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ㆍ4분기에는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체감경기가 여전히 냉랭한 것도 소비 회복에 걸림돌이다. 1ㆍ4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7%로 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감소 폭도 2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도 GDP 성장률이 4.0%인 데 비해 GDI 성장률은 3.4%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소득이 늘지 않으니 소비가 눈에 띄게 회복될 리 없다. 이는 환율이 떨어지고 유가는 오르는 등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1ㆍ4기 실질무역손실액은 18조8,267억원(계절조정 계열)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초 한은은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1ㆍ4분기 실적은 이 같은 전망을 무색케 했다. 경제주체의 체감경기는 GDP 성장률보다 훨씬 더 싸늘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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