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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외화 대공세"

'찰리와…' '신데렐라맨' 등 빅3 16일 나란히 개봉<br>독특한 재미·감동으로 한국영화 대작들과 한판승부



추석 연휴 하루 전인 16일 나란히 개봉하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위로부터)과 '신데렐라 맨' '더 독'

한국영화가 말 그대로 ‘안 나가던’ 시절에도 명절만큼은 우리 영화들이 관객들을 모으곤 했다. 이번 추석 역시 ‘형사: 듀얼리스트’ ‘가문의 위기’ ‘외출’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삼총사가 대대적인 홍보로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올 추석만큼은 할리우드의 공세가 만만찮다. 추석 한국영화들이 생각보다 광고카피만큼의 만족도를 갖지 못했다는 실망감 속에서, 색다른 재미와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외화들이 대거 명절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우리 작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묻혀 지나가기엔 아쉬운 영화들이다. 연휴 하루 전인 16일 나란히 개봉하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신데렐라 맨’ ‘더 독’은 나란히 할리우드 삼총사로 불릴 만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지난 7월 미국 개봉 당시 ‘아일랜드’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다. ‘가위손’ ‘배트맨’ 등을 연출하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감독으로 꼽히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이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수십 년간 비밀에 쌓인 세계 최고의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 윌리는 초콜릿 안에 다섯장의 황금 티켓을 숨기고, 이 초콜릿을 갖는 어린이에게 공장을 구경시켜 주겠다는 발표를 한다. 공장 옆 오두막집에서 가난하게 사는 찰리가 여기에 뽑혀 나머지 네 아이들과 함께 공장 견학을 시작한다. 함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찰리로부터 윌리는 평생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교훈적인 결말보다는 탐욕에 가득찬 아이들을 시니컬하게 풍자하는 모습이 강렬하다. 설탕 보트를 타고 초콜릿 강을 건너 사탕이 열리는 나무가 가득한, 팀 버튼의 기발한 상상력을 마음껏 뽐내는 영화 속 공장만으로도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찰리…’가 악동스런 상상력을 뽐낸다면 ‘신데렐라 맨’은 가슴 한 켠을 울리는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30년대 미국 대공황시기, 빈민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복싱선수 제임스 브래독의 실화를 다뤘다. ‘신데렐라 맨’은 브래독의 성공이 마치 신데렐라의 그것과 같다며 당시 언론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잘 나가던 복싱선수 브래독은 대공황을 맞으며 빈민가로 흘러간다. 손 부상으로 복싱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부둣가 막일을 전전한다. 세 아이들에게 우유 한 병 사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그는 부상을 딛고 다시 링에 오른다. 처절한 가난을 겪었던 그에게 또 한번의 성공은 자만이 아닌, 빚을 갚고 가족들과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소박한 즐거움이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감독과 주연으로 손을 잡았던 론 하워드와 러셀 크로가 다시 뭉쳤다. 실패를 딛고 링 위에서 다시 승리한다는 숱한 복싱영화들의 재탕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보편적이고도 무게감 있는 감동이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성룡 영화가 그리웠다면 아쉬운 대로 이연걸에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연걸의 신작 ‘더 독’은 막이 오르자마자 그의 화끈한 주먹 솜씨가 돋보이는, 그야말로 땀내 나는 액션 영화다. 제목대로 대니(이연걸)는 어릴 적부터 악당들에게 싸움개로 키워져 왔다. 어느 날 큰 사고를 당해 악당으로부터 떨어진 대니는 피아노 조율사 샘의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다. 짐승에서 사람으로 거듭나며 따뜻한 정을 느끼는 대니는 다시 싸움꾼으로 만들려는 악당과 만나 일대 혈투를 벌인다. 다소 황당한 결말이 아쉽지만, 이연걸의 액션만큼은 예전의 스타일과 힘을 되찾았다. 그간 할리우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로서는 자신의 진면목을 마음껏 뽐내며 성룡이 빠진 허전함을 훌륭하게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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