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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 안식년차 국장으로 전보
입력2004-05-31 22:19:42
수정
2004.05.31 22:19:42
"시민운동 새방향 모색할때"
“시민운동은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조직을 위해, 자신을 위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해온 고계현(40) 정책실장이 10년간 일해온 정책 파트를 떠난다.
각종 사회현안을 의제화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정책실장은 경실련 활동가들 사이에 ‘실무자의 꽃’으로 불리는 자리. 서경석 경실련 중앙위원회 의장을 비롯,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유종성 전 경실련 사무총장 등 정책실장을 거친 유명인사가 많다.
대변인이 없는 경실련에서 시민입법국장 시절부터 ‘입’ 노릇을 한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정책실장을 맡아 내부적으로 운동안을 기획ㆍ조정하고 밖으로는 운동성과를 전달하며 권력비판과 사회개혁을 쉼 없이 추진해왔다.
94년부터 시민입법위원회 간사를 시작으로 정책부장ㆍ시민입법국장ㆍ정책실장을 지내며 10년간 정책 분야에서만 일한 탓에 ‘열정을 잃은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을 가졌다는 게 그가 이번에 1년 안식년을 갖는 이유다.
그는 “시민운동은 지금 과도기적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해 시민단체가 정당 역할을 대신했지만 이제 정당의 전문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어떻게 정체성을 지키며 독자적 영역을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31일 오후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고 실장을 커뮤니케이션국장으로 전보시키고 후임을 윤순철 정책실 국장에게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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